20일 지주 전환 계획 발표수익성 제고 기대에 주가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해”
21일 우리은행은 공시를 통해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주사 전환 필요성, 효과, 절차 및 관련 고려사항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결과, 종합금융그룹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주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단 회사 측은 “지주사 전환은 이사회 승인, 금융당국 인가 및 주주총회 승인 등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이사회, 주주, 금융당국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지주사 전환과 관련된 사항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시중 은행 중 유일한 非 금융지주 체제다. 2001년 우리금융지주로 금융지주 체제를 갖추고 있었으나 민영화 과정에서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등을 매각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도 즉각 반응 중이다. 이날 우리은행은 전거래날 대비 550원(3.62%) 증가한 1만5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중 한때 1만5900원(4.61%)까지 급등하기도 했으나 일부 차익 시현 매물로 상승 폭이 조정됐다.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유비에스,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수창구 이름을 올리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우리종금의 경우 가격 상한폭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우리종금은 기관 매수세로 전일 대비 181원(29.92%) 치솟은 78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때는 자회사 투자한도 증가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으로 분석한다. 현 은행 체계에서는 자기자본의 20% 정도만 자회사 출자할 수 있으나 지주사 전환 때는 출자 한도 여력이 크게 높아진다 이 때문에 M&A(인수합병) 등으로 증권이나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사업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다.
SK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출자 한도는 4조5000억원으로, 현재 타법인 출자액을 고려 때는 추가 출자 가능액은 68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면서 “금융지주사로 전환 때는 출자한도가 확대, 지주 전환 후 이중레버리지 비율 130% 가정 때 출자 한도는 25조원 내외로 현 계열사에 대한 기존 출자액을 제외하면 추가 출자 가능액은 4조원 후반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KB증권 유승창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으로 다양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그는 “또한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식매수청구권행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일 것”이라며 “올해 1분기 실적 호조 및 배당성향을 감안할 때 올해와 내년 예상시가배당수익률은 각각 4.3%, 4.7%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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