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상속세 탈루·횡령·배임 등 비리 의혹혐의 많은 만큼 밤 늦게까지 조사 이어질 듯
이날 오전 조 회장은 출석 예정 시간보다 7분 일찍 도착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포토라인에 섰다.
조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라는 취재진의 말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속세를 내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엔 “검찰에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했으며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 여부와 회장직 사퇴 여부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변호사비 의혹에 대해선 “죄송하다”라고 답변했다.
조 회장은 부친인 고(故)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이 2002년 사망한 뒤 프랑스 부동산, 스위스 은행 계좌 등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500억 원 이상의 상속세를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서울지방국세청은 올해 4월 조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했고, 검찰은 기업·금융범죄전담부인 형사 6부에 해당 사건을 배당해 수사해왔다.
검찰은 조 회장의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가 그룹 계열사 건물 관리 업무를 부동산 임대·관리업을 하는 다른 계열사에 몰아주거나, 기내 면세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통행세를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혐의가 많은 만큼 조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는 밤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9시께엔 박창진 전 사무장과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조 회장 일가의 갑질 행태에 대해 규탄 발언을 했다.
박 전 사무장은 “대한항공이라는 거대한 회사를 운영하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 개탄스럽다”라며 “오늘은 양심껏 본인이 받을 죄를 달게 받고 책임질 것은 책임졌음 좋겠다. 거짓말을 하지 말고 약속을 꼭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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