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이날 김경룡 내정자는 “대구은행의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모든 임직원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은행장 내정자에서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내정자는 “김태오 신임 회장의 지휘 하에 새롭게 거듭나려고 노력하는 DGB금융그룹은 모범적 지배구조 구축을 모색하고 있고 일련의 사건을 잘 마무리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며 “조직의 미래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 조직 안정을 도모하자”고 당부했다.
김 전 내정자는 지난 6월 20일 대구지방검찰청이 발표한 대구은행 채용비리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 전 내정자는 지난 2013년 대구은행이 경산시금고로 선정될 당시 경산시청 담당 공무원의 아들 A씨를 대구은행에 부당 채용했다는 의혹에 연루된 바 있다.
채용비리 논란에 대한 사법적 의혹은 벗었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대구은행 내부 일각에서는 김 전 내정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했다. 김 전 내정자가 숱한 비리 논란 끝에 불명예 퇴진한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의 측근 인사라는 점 때문이었다.
결국 김 전 내정자는 자신과 관련된 논란에 책임을 지고 조직의 안정을 제고하기 위해 고심 끝에 차기 은행장 내정자에서 사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차기 은행장 내정자가 또 다시 공석이 된 대구은행은 당분간 박명흠 은행장 직무대행 체제를 지속할 방침이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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