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인도 삼성전자 공장 방문청와대, 이 부회장 참석 가능성 언급이 부회장 공식적인 경영복귀 신호탄사업재편·지배구조개선 행보 빨라질듯
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 기간에 삼성전자 현지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 부회장과 회동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삼성 인도 공장 방문 소식을 전하며 이 부회장과의 만남도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삼성 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이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삼성 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으로서도 문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지면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지만 아직까지 대법원의 최종 선고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공식행보를 자제하고 해외출장에 주력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지면 앞으로 공식행보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버리고 본격적으로 경영에 집중할 수 있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부회장을 삼성그룹의 총수로 인정한 바 있다. 따라서 이 부회장도 삼성그룹의 총수로서의 역할을 본격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도 검찰·공정위 등의 전방위적인 압박과 함께 경영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어서 이 부회장의 공식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해 해외 사모펀드들이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는 것도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을 성사시킨 것으로 보인다. 정부로서도 ISD에 대비해 삼성과 협력할 부분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그룹의 사업구조재편, 지배구조개선 등의 작업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인도 방문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최대한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원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 상황에서 삼성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도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공식적인 경영행보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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