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회창·김형오 등 비대위원장 거부 의사 밝혀‘친박 논란’에 ‘올드보이’로 지적 받는 김병준 유력‘40대 기수론’으로 떠오른 ‘3선’ 김세연 의원도 주목
한국당은 12일 오후 4시에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구성에 대한 전반적인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상수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은 “오는 17일 11시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전국위가 예정 공고된 만큼, 늦어도 그 전인 주말까지 가급적 정리해서 주말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압축된 후보들 중에서 비대위원장이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 앞서 언급된 대부분의 후보들이 언론 등을 통해 비대위원장 자리를 고사한 상태다. 지방선거에서도 인물난을 겪었던 한국당이 비대위 구성에도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최근까지 후보군에 언급된 인물 중 거절의사를 밝힌 인사는 이회창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이국종 아주대 교수,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기를 꺼려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는 김병준 교수, 김형오 전 의장, 김황식 전 총리 등으로 ‘3인 압축’이 됐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상수 위원장이 “사실상 오보”라면서 “110~120명의 훌륭한 분들이 준비위에서 논의할 대상으로 확정됐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이들 후보군을 제외하면 뚜렷한 인물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현재까지 언급된 인물 중 거절의사를 분명히 하지 않은 김병준 교수가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다고 평가받는다.
문제는 김병준 교수를 놓고도 당 내외에서 말들이 많다는 점이다. 당 밖에서는 김병준 교수가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농단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정권 막판 총리 카드로 쓰려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때문에 ‘친박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오히려 한국당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노무현 정부 인사”라며 김병준 교수를 문제삼고 있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고사하고, 가장 적임자로 평가받는 김병준 교수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김병준 교수와 다른 후보들이 대부분 나이가 많고 과거에 정치활동을 펼쳤던 것을 두고 ‘올드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부분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올드보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낙선 이유에 인물론이 언급되기도 했다. 선거이후 쇄신을 준비하는 한국당이 또다시 올드보이 대표를 맞이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김세연 한국당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김세연 의원은 46세로 3선 의원이다. 지도부에 젊은피를 수혈해 혁신을 이끌자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김세연 의원도 여러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금수저 출신’이라는 점이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도 받는다. 또한, 바른정당에서 복당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으로 당내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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