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자금중개기능 활성화에 앞장서야” “‘금융감독혁신 과제’ 이행에 협조해주길” 은행권 “윤리경영 정착에 힘쓸 것” 화답 채용규모 늘리고 7000억 규모 사업 추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가진 시중은행장과의 첫 회동에서 ‘쓸모 있는 금융’을 강조했다. 채용비리와 대출금리 오류 등 논란으로 은행을 향한 소비자의 불신이 깊어진 만큼 혁신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일자리 창출 등 본연에 역할에 충실해 신뢰를 회복하자는 주문이다.
23일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16층 뱅커스클럽에서 시중은행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윤 원장이 시중은행장과 대면한 것은 지난 5월 취임 후 처음이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비롯해 은행연합회 소속 22개 은행장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현 경제·금융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은행권 현안에 대한 견해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 윤 원장은 “‘은행산업의 신뢰회복’과 ‘쓸모 있는 금융, 도움이 되는 금융’을 위해 은행권이 적극 노력해달라”면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과 혁신적이고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이 원활히 배분되도록 자금중개기능을 활성화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저신용·채무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는 한편 금융사고 예방,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해 달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가계부채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은행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면서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지배구조 개선 ▲KPI 평가체계 개선 등 ‘금융감독혁신 과제’ 이행에 적극 협조해달라는 말 역시 잊지 않았다.
이에 은행권에서도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와 윤리경영 정착에 힘쓰는 것은 물론 채용규모를 확대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하반기에 약 3100명을 선발하는 등 채용규모를 전년 대비 약 54% 늘리고 ▲일자리창출 목적 펀드 3200억원 출연 ▲1000억원대 금융산업 공익재단설립 등 향후 3년간 공동으로 7000억원 규모의 사업 추진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와 함께 은행산업이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활성화함으로써 국가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들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금감원이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이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경제혈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면서 “은행산업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핵심서비스 산업으로 거듭나도록 경제·금융 등 각계 주요인사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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