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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신일그룹·제일제강 정조준···‘불공정 거래’ 규명 총력

[돈스코이호 미스터리]금융당국, 신일그룹·제일제강 정조준···‘불공정 거래’ 규명 총력

등록 2018.07.27 16:56

수정 2018.07.27 16:57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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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조작·가상통화 전담팀 배정···조사착수 ‘보물선 테마주’ 거래내용 확보해 분석 중 ‘신일골드코인’ 관련 위법성 여부도 주목 “모든 가능성 열어둬···혐의 늘어날 수도”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이사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최용석 신일그룹 대표이사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150조 보물선’으로 불리는 ‘돈스코이호’를 놓고 연일 논란이 불거지자 금융당국이 서둘러 조사에 착수했다. 의혹의 진앙지인 신일그룹 그리고 이 회사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은 제일제강이 첫 번째 타깃이다. 또한 신일그룹이 ‘보물선 인양’을 빌미로 발행했다는 가상통화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나서면서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돈스코이호 의혹’과 관련해 신일그룹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주가조작’과 ‘가상통화’를 각각 전담할 2개 팀을 배정했으며 이미 제일제강 등 이른바 ‘보물선 테마주’의 거래내용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특히 제일제강 인수를 추진하던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가 중도금을 미납했다는 사실이 공시를 통해 확인되면서 ‘주가조작’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제일제강’을 조사 대상에 올린 것은 이 회사가 ‘보물선 테마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앞서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 침몰한 러시아 군함(돈스코이호)이 발견됐으며 이 배에 150조원 규모의 금괴(200톤)이 실려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제일제강의 주가가 크게 출렁인 탓이다.

이는 신일그룹과 관계가 깊다. 지난달 두 명의 투자자가 제일제강의 최대주주가 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는데 바로 신일그룹의 전현직 대표인 최용석·류상미였던 것. 졸지에 테마주로 엮인 제일제강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달 초엔 1800원 정도에 불과했으나 보름 만에 3배 가까이로 치솟았다. 물론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제일제강이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신일그룹과 최대주주 관계가 아니며 보물선 사업과도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급격하게 오르던 주가는 순식간에 원상태로 돌아왔다.

하지만 신일그룹과 제일제강을 둘러싼 의혹은 더욱 짙어진 상황이다. 배에 실린 보물의 규모를 확인하지 못했고 가치를 ‘150조’에서 ‘10조’로 수정한다며 한 발 물러선 뒤늦은 해명이 오히려 화를 부추겼다. 여기에 류상미 전 대표가 제일제강 주식 양수를 위한 중도금 8억7587만원 중 단 2억원을 납입하는 데 그쳤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신일그룹을 둘러싼 의혹은 하나 더 있다. 바로 신일그룹이 발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상통화 ‘신일골드코인’이다. 이 회사는 보물선 발굴을 명목으로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해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서도 신일그룹 측은 전면 부인했지만 해당 가상통화의 특허 출원인이 류상미 전 대표로 파악되는 등 연결고리가 드러나면서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신일그룹이 보물선 인양을 미끼로 암호화폐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은 뒤 제일제강의 주가조작을 시도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금감원 측은 주가 조작이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 여부를 집중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150조 보물선’ 소문의 근원지와 주가조작 세력이 존재했는지 여부를 두루 살펴볼 계획이다. 아울러 신일그룹이 보물선 인양 비용 명목으로 투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의 위법 여부도 파악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조효제 금감원 부원장보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일단 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 여부를 파헤치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다른 위법 사항이 발견된다면 혐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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