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내년 지주사 전환시 BIS비율 급락 예정2019년 바젤Ⅲ시행 예정과 겹치며 자본확충 要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며 자본금을 쌓기 위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을 연달아 발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공언한 뒤로 지난 5월 2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한 데 이어 지난 7월엔 원화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을 발행했다. 최근에는 3억달러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권(코코본드)도 발행했다.
우리은행은 자금의 세부 사용내역을 두고 “2013년 12월부터 국내에 적용된 바젤 III 기준, 당행의 기본자본비율 및 총자본비율 등 자본 적정성 제고에 있다”며 “향후 규제수준이 높아짐에 대비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으로 BIS 비율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안정적인 기반 마련과 함께 전환 후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를 확보하기 위한 안배로 풀이된다. 여타 금융권 역시 바젤Ⅲ 도입에 앞서 자본확충에 나섰지만,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과 시기가 겹치면서 조건이 더 까다로워졌다.
우리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 총자기자본비율은 15.3%로 시중은행 평균대비 다소 미흡한 수준이다. 게다가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자회사 자본금까지 반영하면 이 수치가 10% 내외로 급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지주회사가 표준등급법을 적용받더라도 자회사 자산은 내부등급법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한 특례조항이 2016년에 종료됐기 때문이다.
바젤Ⅲ가 전면 시행되는 2019년까지 은행·지주사는 BIS비율을 14%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받고 있다. BIS 총자본비율 의무기준 8%에 자본보존완충자본 2.5%포인트가 추가돼 10.5%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자본확충을 대비한 준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우리은행이 당분간 중간배당을 의결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모두 실질적 성격이 부채인만큼 자본확층을 채권 발행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다. 따라서 이익잉여금을 곧바로 배당하지 않고 내부 유보금으로 쌓아두는 방안이 고려되면서 중간배당을 미룰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6월 이사회에서 중간배당을 의결하지 않으면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내부 유보금을 보태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어 은행들이 앞다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은행의 경우 지주사 전환에 따른 자금확보가 필요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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