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HDC아이서비스 상장 예고계열사 신상장동력 확보와 자생력UP일각에선 정 회장 개인회사와 연결해승계나 지배력 강화 등 다양 포석관측
HDC그룹이 당장 현금이 급한 회사로 보기 어려운데다가 최근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도 키를 쥔 핵심 계열사이거나 우선순위가 앞선 업체가 아니기 때문.
회사측에서도 단순하게 공모자금을 토대로 계열사 자생력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정몽규 회장의 3남들의 3세 승계 구도를 비롯해, 그룹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 지배구조 관련해서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감안한 사전포석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16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HDC그룹 소속 HDC아이서비스는 1992년 설립된 비상장사다. 빌딩 등 건물 관리 서비스업을 주로 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영업본부장을 지낸 김종수 대표가 이끌고 있다.
HDC아이서비스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회사인 HDC로 지분 56.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설립된 정몽규 회장의 개인 회사인 엠엔큐파트너스(유)가 10.61%를 갖고 있다.
회사 설립 이후 26년간 흑자경영을 지속해왔다. 지난 2015년 2074억 원이었던 매출은 2016년 2385억 원, 2017년 2826억 원으로 16.7%의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익성을 보면 2015년 51억 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2017년 98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회사측에선 시장에서 끌어들인 자금을 토대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특히 최근 그룹 지주사 전환 등 지주사 이슈와는 별개라며 선을 긋고 있다.
실제로 구주매출이 없이 전액 신주모집으로 상장이 추진되면서 지배구조 상의 변화 등과는 크게 관련이 없어 보여 사업확장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업계에선 지난해 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 2000년부터 주주로 이름을 올린 HDC아이서비스의 보유지분 15만주(지분율 10.61%) 전량을 정 회장 개인회사인 신생 엠엔큐파트너스에 매각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엠엔큐파트너스 지분은 모두 정 회장이 갖고 있지만, 향후 이 회사가 정 회장의 3남(준원·원선·운선씨)들의 승계 구도에서 핵심 회사가 될 것이란 게 업계 일부의 시각이다.
실제로 엠엔큐파트너스가 최근 지분을 사들인 HDC아이서비스와 HDC아이엔콘스, HDC자산운용 등은 아이서비스는 지난 2001년부터, 아이엔콘스는 2013년부터 꾸준히 매년 배당을 하고 있다. 정 회장 가족들의 지배구조나 승계 등 자금마련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엠엔큐파트너스가 지분을 50% 가까이 소유하고 있는 HDC자산운용에 정 회장의 3남이 각각 13.01%씩 주식을 갖고 올해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더욱이 HDC그룹 지주사 전환을 비롯 정 회장 그룹 지배력 강화의 또다른 한축인 HDC아이콘트롤스 지분을 HDC아이서비스가 6.68%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지배력이나 승계구도와 연결도 배제하긴 어렵다는 일부 분석이다.
HDC아이콘트롤스는 향후 그룹 지주사인 HDC와 합병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지주사 전환과 지배력 강화에 키를 쥔 회사. 때문에 합병시 HDC아이서비스 지분을 갖고 있는 정 회장의 개인회사인 엠엔큐파트너스의 그룹 지배력도 동시에 강화되는 효과를 보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되면 정 회장의 개인회사인 엠엔큐파트너스에도 그룹 장악력 등 지배력이 생기게 되는 구조가 형성된다. 그가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향후 엠엔큐파트너스를 통해 승계구도를 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순환출자 고리 해소용이란 시각도 있다. HDC아이서비스는 HDC순환출자 고리에 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HDC그룹은△HDC현대산업개발→HDC아이서비스㈜→HDC아이콘트롤스→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HDC아이서비스㈜→HDC현대EP→HDC아이콘트롤스→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HDC아이앤콘스㈜HDC아이콘트롤스→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HDC현대EP→HDC아이콘트롤스→HDC현대산업개발 등으로 형성돼 있다.
언젠가는 이런 연결고리를 끊어야하는데 HDC아이서비스도 한축인 만큼 이 참에 자금을 확보해 미리 대비해두자는 사전포석일 수 있다는 의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여러가지 시도를 동시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지배력 강화는 물론 그룹 효율성과 3남 후계 구도까지 고려해서 구조를 짜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번 HDC아이서비스 상장도 그런 차원에서 의도가 일부 엿보인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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