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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걸 LF 회장의 도전···이번엔 부동산금융 진출

구본걸 LF 회장의 도전···이번엔 부동산금융 진출

등록 2018.08.27 16:18

수정 2018.08.27 16:27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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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서 ‘패션’ 떼어낸 후 생활문화기업 도약패션업황 장기 침체···신사업으로 돌파 전략 식자재·베이커리·보육 등 M&A 광폭 행보코람코 인수 추진···부동산금융업 진출 가시화

구본걸 LF 회장의 도전···이번엔 부동산금융 진출 기사의 사진

구본걸 LF 회장의 사업다각화가 예사롭지 않다. 사명에서 ‘패션’을 떼어낸 후 식품·화장품·가구 분야에서 인수합병(M&A)을 활발히 펼치더니 급기야 부동산 금융업이라는 ‘이종’ 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는 코람코자산신탁의 지분 46%를 인수하기 위해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LF는 코람코 창업자인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보유한 지분 5.43%와 우호 지분 40.57%를 합친 46%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 3위 부동산신탁회사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 되면 LF는 코람코자산신탁 뿐만 아니라 코람코자산신탁의 100%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도 품게된다.

패션기업이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2년 사이 M&A 광폭 행보를 보인 구 회장의 행보가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LF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LG가(家) 3세’ 구 회장이 2007년 LG상사의 패션사업부를 떼어내 설립한 패션 기업이다.

구 회장이 M&A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작년 한 해 동안 인수한 회사만 6곳이나 된다.

구 회장은 지난해 1월 주류 유통 전문회사인 인덜지 지분을 인수하며 주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같은해 5월에는 자회사 LF푸드를 통해 일본 식자재 유통업체 모노링크를, 9월에는 유럽 식자재 업체 구르메F&B코리아 경영권을 잇따라 사들였다. 또 가정방문보육, 영유아 교육 콘텐츠 전문업체 아누리의 지분도 90% 인수했고, 여행전문채널 폴라리스TV를 운영하는 뉴폴라리스의 지분과 베이커리 업체 퍼블리크의 지분도 사들였다.

이와 함께 지난해 3월에는 호텔·관광숙박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를 위해 LF스퀘어씨사이드를 설립하고 지난해 6월부터 강원도 양양군 지경리 부띠끄 호텔과 프리미엄 아울렛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 회장이 신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국내 패션업황의 둔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의 이종산업 진출은 현재까지는 합격점을 받고 있다. 실제 식자재 유통회사인 모노링크와 구르메F&B가 이익 개선에 기여하면서 LF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4% 증가한 110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LF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7년만이다. 당기순이익도 2015년 506억원, 2016년 512억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7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는 매출액도 성장세를 보였다. LF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838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16.6% 급증한 640억원을 기록해 2011년의 영업이익에 가장 근접한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구 회장은 패션업과 거리가 있는 육아사업도 추진 중이다. LF는 이달 초 BC카드와 다양한 제휴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개인고객 대상 육아 관련 공동 마케팅 및 제휴 서비스 ▲법인고객 대상 임직원 복지 제휴 서비스 ▲공공 바우처 사업 및 기타 신규 제휴 서비스 등 다양한 제휴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이에 LF의 코람코자산신탁 인수 후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연관 사업을 지속적으로 인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수익성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 가치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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