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은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제1회 공판기일에 나와 피해자 자격으로 법정 방청석에 앉았다.
재판 후 양예원은 취재진과 만나 “많이 답답했고 힘들었다”며 “괜히 말했나, 괜히 문제를 제기했나 하는 후회도 했다. 하지만 힘들다고 여기서 놔버리면 오해가 풀리지 않을 것이고 저 사람들(피고인) 처벌도 안 받고 끝나는 거로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양예원은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며 “그래서 잘 이겨내려고 버티고 또 버텼다”고 털어놨다.
앞서 양예원은 3년 전 피팅모델 시절 스튜디오 실장 등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며, 당시 찍은 사진이 최근 음란사이트에 유출돼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5월 양예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관련 동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후 범죄 발생지로 지목된 스튜디오를 운영했던 주요 피의자에게 비난이 쏟아지자 그는 한강 다리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따라 사망한 피의자에 대한 혐의는 ‘공소권 없음’ 처리됐다.
한편 양예원의 법률대리인 이은희 변호사는 이날 취재진에게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의 일이나 선택은 유감이지만, 그런 것에 대한 비난이 고스란히 피해자 어깨에 쏟아진다”며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한 것이 잘못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지적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법정에서 양예원의 피해자 증인신문 등 재판 절차를 공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까지 공개 여부를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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