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 3000억 유증 완료15일 푸본현대생명 공식 출범
이 대표는 푸본생명과 현대커머셜이 참여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완료된 이날 “앞으로 퇴직연금과 텔레마케팅 영업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현대라이프는 전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속회해 사명을 푸본현대생명으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승인하고 이 대표를 대표이사로 재신임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현대라이프의 최대주주는 현대차그룹에서 푸본생명으로 바뀌었다.
대만 푸본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푸본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36조원, 당기순이익 1조2000억원 규모의 대만 최대 생명보험사 중 하나다.
유상증자 완료로 푸본생명의 지분율은 62.4%로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분율은 현대커머셜 20.2%, 현대모비스 16.9% 등 37.1%로 축소됐다.
기존 현대라이프의 지분은 현대차그룹이 50.65%, 푸본생명이 48.62%를 보유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모비스가 30.28%, 현대머커셜이 20.37%를 나눠 갖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에 불참키로 하면서 실권주 전량을 인수한 푸본생명이 최대주주가 됐다. 당초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현대모비스는 본업인 자동차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불참 방침을 정했다.
현대라이프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제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9월 말 현대라이프의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4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유상증자 효과로 현대라이프의 RBC비율은 최대 2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차드 쟈이(Richard Tsai) 푸본금융지주 회장은 “푸본금융지주의 자회사들은 중화권을 넘어 아시아지역에 꾸준히 진출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한국의 푸본현대생명이 합류하면서 동북아시아시장에 진출하는 선도가 됐다. 앞으로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해 아시아 최고 금융기관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라이프는 푸본현대생명 출범을 계기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자산운용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회복한 체력을 바탕으로 올해 출범 후 첫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라이프의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손익은 576억원 이익으로 전년 동기 90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라이프는 주총에서 푸본생명 출신 인사들을 상품과 재무 등 회사 내 핵심 보직에 앉혔다.
상품계리실장에 요운굉(廖運宏) 상무, 재무관리실장에 주산문(周姍玟) 이사를 선임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사외이사에 푸본생명 추천 인사인 종총명 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최대주주가 바뀌었지만 이사회 의장직은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이 계속해서 맡는다.
푸본현대생명의 기업이미지(CI)도 푸본생명과 현대차그룹의 조화를 상징하는 형태로 제작됐다.
심볼마크는 푸본의 영문명 FUBON의 이니셜 ‘FB’를 형상화했고 로고타입은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의 정체성을 담은 유앤아이(You & I) 서체로 만들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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