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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생명, 15일 공식 출범···상품·재무에 대만계 인사

푸본현대생명, 15일 공식 출범···상품·재무에 대만계 인사

등록 2018.09.14 08:58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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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라이프 유상증자 전후 지분율 변동 현황.현대라이프 유상증자 전후 지분율 변동 현황.

중소형 생명보험사인 현대라이프가 대만 푸본생명을 새 최대주주로 맞아 15일 푸본현대생명으로 공식 출범한다.

상품과 재무 등 핵심 보직에 푸본생명 출신 인사들이 선임됐다. 이사회 의장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대표이사는 이재원 현 대표가 계속 맡는다.

현대라이프는 지난 13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속회해 사명을 정관 변경안과 이사 선임안 등을 의결했다.

당초 지난달 30일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푸본현대생명으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31일로 미뤄지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현대라이프는 14일 유상증자 대금 3000억원 납입이 완료되면 15일 푸본현대생명으로 공식 출범한다.

푸본생명과 현대커머셜이 참여하는 유상증자로 기존 2대 주주인 푸본생명이 최대주주가 됐다.

푸본생명은 1993년에 설립된 대만 현지 2위 보험사다. 2016년 기준 총자산은 123조원, 당기순이익은 1조1000억원 규모다.

기존 현대라이프의 지분은 현대차그룹이 50.65%, 푸본생명이 48.62%를 보유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모비스(30.28%), 현대머커셜(20.37%)가 나눠 갖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에 불참키로 하면서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는 푸본생명이 최대주주가 됐다. 당초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현대모비스는 본업인 자동차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불참 방침을 정했다.

현대라이프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제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9월 말 현대라이프의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4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유상증자 완료 후 푸본생명의 지분율은 62.4%로 상승한다. 현대차그룹의 지분율은 현대커머셜 20.2%, 현대모비스 16.9% 등 37.1%로 축소된다.

이번 유상증자 효과로 현대라이프의 RBC비율은 최대 2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라이프는 이날 주총에서 푸본생명 출신 인사들을 상품과 재무 등 핵심 보직에 앉혔다.

상품계리실장에 요운굉(廖運宏) 상무, 재무관리실장에 주산문(周姍玟) 이사를 선임했다.

또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사외이사에 푸본생명 추천 인사인 종총명 이사를 선임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직은 정태영 부회장과 이재원 대표가 각각 계속해서 수행한다.

이 대표는 1972년생으로 KB생명 전략총괄 부사장, 삼성화재 해외사업부 담당, ING생명 마케팅담당 부사장 등을 거쳐 2014년 12월부터 현대라이프에 재직해왔다.

이 대표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직원 400여명 중 150여명을 내보내고 전국 40여개 정규지점을 7개로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고강도 구조조정의 효과로 현대라이프는 올 들어 순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라이프의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손익은 576억원 이익으로 전년 동기 90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지만 드디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기존 금융사업보다 복잡한 계기판이 많고 개혁적 접근보다 둔보의 접근이 적절한 보험업이어서 힘들었지만 드디어 이륙의 시작이 보인다”며 “2분기 전망은 더욱 좋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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