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헤드헌터·이사추천으로 구성해 면접손태승 행장, 회장 겸직 여부에 의견 엇갈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이달 말 지주회사 설립 이후의 회장을 선임하기 위해 절차에 돌입한다. 회장 후보 풀은 헤드헌터사와 사외이사 추천을 통해 구성한 뒤 면접을 거쳐 압축해나갈 예정으로 공모는 따로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계획대로 내년 1월 지주사를 출범하기 위해서는 연말 주주총회 일정을 고려해 다음 달 23일까지 지주 회장 선출 등 지배구조 방안을 확정해야 한다.
회추위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의 비상임이사는 이번에도 배제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비개입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것과 함께 관치논란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손태승 현 행장을 뽑을 때도 동양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PE 등 27.2%의 지분을 보유한 과점주주 5곳이 추천한 사외이사 5명으로 임추위를 꾸렸다.
일단 사외이사들은 겸임이나 분리와는 관계없이 최적의 후보를 선임할 계획이다. 회추위를 구성한 뒤 지주 회장으로 적합한 인물을 추천받아 심사하고, 최고점수를 받은 후보자를 회장으로 임명할 방안이다.
일각에선 지주사 전환 초기에는 계열사 간 사정을 잘 알고 중지를 모을 수 있는 리더십이 회장에게 요구되는 만큼 기존의 손태승 행장이 회장을 겸임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 노동조합도 외부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로 겸직을 바라는 눈치다. 2001년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회장직은 외부 출신이 많았다. 1대 회장을 맡은 윤병철 전 회장은 하나은행장을 역임했고 2대 황영기 전 회장은 삼성, 3대 박병원 회장은 재정경제부 출신이다. 4대 이팔성 전 회장과 5대 이순우 전 회장은 각각 한일은행 출신과 상업은행 출신으로 내부 출신으로 분류된다.
다만 행장-회장 겸직은 금융당국이 강조해 온 견제와 균형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모든 금융지주사는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면 권력이 집중되고 내부 견제장치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지난해부터 회장과 행장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또 손 행장이 겸임하면 신설 지주 체제의 우리은행 쏠림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지주 회장과 은행장직을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에선 회장 후보로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선환규 예보 감사(전 우리은행 부행장), 김희태 전 신용정보협회장(전 우리은행 부행장),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전 신한금융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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