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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마무리 삼성패션···이서현 사장, 시장공략 가속

구조조정 마무리 삼성패션···이서현 사장, 시장공략 가속

등록 2018.10.17 09:57

수정 2018.10.17 10:09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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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브랜드 그라니트 론칭···홈퍼니싱 시장 진출프랑스 메종 키츠네·3개 스포츠 브랜드도 신규 전개자사 통합 온라인몰 SSF샵 개편···온라인 사업 강화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사진=뉴스웨이DB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사진=뉴스웨이DB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하 삼성패션) 사장이 올 가을에만 신규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사장이 삼성패션 단독 사장에 취임한 후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 일부 성과를 거뒀다면 올해는 다방면에서 새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패션은 스웨덴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GRANIT)’ 국내 사업을 전개하며 홈퍼니싱 시장에 진출했다. 그라니트는 1997년 스웨덴 패션업계에서 활동하던 수잔 리엔버그(Susanne Liljenberg)와 아넷 영뮤스(Anett Jorméus)가 함께 설립한 브랜드로, 북유럽풍 스웨덴 디자인의 핵심 요소인 실용성, 품질, 아름다움에 근간을 둔 토털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이다.

그라니트는 현재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3개국과 독일 등 유럽에서 30여개 단독 매장을 운영 중인데 아시아권에서는 삼성패션이 최초로 사업을 벌이는 것이다. 삼성패션이 홈퍼니싱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패션은 지난 12일 에잇세컨즈 가로수길점 2층에 그라니트를 숍인숍 형태로 선보였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오픈했다.

그라니트는 실용적이고 품질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자연친화적 상품으로 도시 속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그라니트는 자연친화적 상품과 재활용 소재로 만든 상품을 선보인다. 자연친화적 소재와 재활용 소재 사용, 화학물질 사용 자제, 사회적 기업 생산 등 네 가지 항목에 해당하는 상품을 ‘케어(Care)’ 상품군으로 별도 관리하고, 행택(Hang Tag 걸이식 라벨)에 ‘하트(Heart)’ 마크를 표기해 고객이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삼성패션은 뷰티, 문구, 가방, 식품 등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PB 상품을 별도로 제작해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자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삼성패션은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종 키츠네(Maison Kitsune)의 국내 전개도 시작한다.

삼성패션은 이전에 편집숍 ‘비이커’를 통해 메종 키츠네를 국내에 선보였다. 메종 키츠네는 2002년 프랑스의 길다스 로엑과 일본의 마사야 구로키 듀오가 음악과 패션의 결합이라는 콘셉트로 선보인 브랜드다. 프랑스와 일본의 감성이 어우러진 제품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메종 키츠네 국내 1호점 역시 서울 가로수길에 마련될 예정이다.

여기에 삼성패션은 최근 3주년을 맞이한 자사 통합 온라인몰 SSF샵을 ‘스타일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개편하면서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섰다.

삼성패션은 SSF샵에서 자사 브랜드뿐 아니라 신진 디자이너, 라이프스타일, 글로벌 브랜드 등을 한 데 모은’ 어나더샵(ANOTHER#)’을 선보이고 ‘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SSF샵에서는 젊은 층이 좋아하는 미니멀한 패션 브랜드와 국내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으며 구찌, 프라다, 펜디, 발렌시아가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을 해외 직구로 손쉽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그라니트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그라니트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앞서 이 사장은 이번 가을에만 3개의 스포츠 브랜드를 선보이며 스포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8월에는 빈폴아웃도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빈폴스포츠로 변경, 아웃도어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활동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기능성웨어로 변화를 시도했다. 국내외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위해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면서 여성 고객과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또 이 사장은 지난달 국내 러닝 시장을 겨냥해 미국 러닝 브랜드 브룩스를 국내에 론칭했고, 명품 브랜드 토리버치의 스포츠 라인인 토리 스포츠의 국내 전개도 시작했다.

여기에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와 남성복 브랜드 준지(JUUN.J) 등으로 글로벌 시장도 계속 공략하고 있다. 준지는 내년 봄 여성복 준지를 정식으로 론칭하고 스니커즈·모자·힙색 등 액세서리 라인도 강화해 향후 준지 하우스(JUUN.J HOUSE)로 브랜드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구호는 2016년 뉴욕 컬렉션에 진출한 후 미국 버그도프굿맨, 홍콩 레인크로포드 등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이 사장이 이처럼 올해 들어 신사업에 몰두하는 것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근까지 진행한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2015년 말 단독 사장에 오른 후 남성 정장 브랜드 엠비오와 라베노바 등 적자 브랜드를 정리하고 빈폴 키즈를 온라인 사업으로 재편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꾀했다.

실제로 삼성패션의 매출액은 이 사장 단독 체제 첫해인 2016년 전년보다 6.0% 증가한 1조8430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수년간 국내 패션 시장 1위를 유지하던 이랜드월드를 제치고 업계 1위에 등극하기까지 했다. 이듬해인 지난해에는 3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다만 삼성패션은 올 상반기 러시아 월드컵과 빈폴 브랜드 캠페인 등으로 2분기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31.1% 감소한 55억원에 머물렀다. 이 사장은 올 상반기 이익 규모가 뒷걸음질 치면서 새 성장동력 모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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