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자살했습니다’라는 청원은 17일 오전 10시 기준 8만명을 넘어섰다. 청원은 지난 15일 올라왔다.
청원인은 “견학지에서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지역 맘카페의 마녀사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며 “사실상 아동학대도 아니였고 부모님과 오해도 풀었으나 신상털기 악성댓글로 인해 목숨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작 해당카페는 고인에 대한 사과나 사건에 대한 반성 없이 관련글이 올라오면 삭제하기 바쁘고 글 작성자를 강퇴하고 있다”며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을 중의 을 한 보육교사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전했다.
지난 13일 30대 보육교사 A씨는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 어머니와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자신이 일하는 인천의 한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 때 원생 1명을 밀쳤다며 아동학대로 신고를 받은 상태였다.
앞선 지난 11일 김포맘카페에는 ‘한 교사가 자신에게 안기려 한 아이를 밀치고 돗자리를 털었다’는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글과 함께 A씨에 대한 신성 정보가 삽시간에 퍼지며 마녀사냥에 시달린 바 있다.
A씨와 함께 근무했던 어린이집 교사는 “피해자인 해당 (아동) 어머니는 괜찮다고 이해해주셨는데 친척분이 오히려 원장과 부원장의 사죄에도 큰소리를 지르며 교사에게 물까지 뿌리는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경찰에서 “경찰 조사 전 구체적 신상이 공개돼 A씨가 상당한 압박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였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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