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례회의에 재감리 결과 상정감리위 심의 없이 증선위 논의 돌입금감원, ‘고의 분식회계’ 주장 지속
금융위원회는 김용범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집무실에서 금융감독원 담당 임원으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재감리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지난 7월 12일 금감원의 ‘회사의 회계처리방법 부당 변경을 통한 투자주식 임의 평가’ 관련 지적사항이 행정처분의 명확성과 구체성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판단해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했고 금감원은 해당 사안에 대한 재감리를 진행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부터 적자를 지속해오다 2015년 1조9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회계장부에서 자회사에서 관계사로 전환하며 지분가치가 재평가됐기 때문인데 금감원은 지난 6월 이를 ‘고의 분식회계’라고 지적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사건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올해 안에 재감리를 마치고 징계 조치안을 확정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 부위원장은 시장 안팎의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관련 징계 조치안을 오는 31일에 열릴 증선위 정례회의에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조치안 심의는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긴급한 사안인 점을 감안해 감리위원회 심리 없이 바로 증선위 논의 단계로 들어간다.
제재에 대한 결론은 31일 회의에서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해관계자의 소명 과정이 길어진다면 2주 뒤인 11월 14일 회의 때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선위 정례회의는 격주로 열린다. 제재 수위는 검찰 고발이나 과징금 등의 조치가 전망된다.
김 부위원장은 “객관적 증거를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 기준 위반 여부를 꼼꼼히 따져 명확하고 구체적인 처분을 내릴 것”이라며 “심의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에 충분한 소명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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