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느냐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늦어도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사항과 관련된 공시 누락은 고의성을 인정하고 검찰에 고발했지만 분식회계에 대한 지적은 판단을 보류하고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한 바 있다.
윤 원장은 삼정회계법인의 삼정바이오로직스 가치평가에 문제가 있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핵심적인 부분은 할인율에 있다”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데 할인율을 0으로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김병욱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부풀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정에서 제일모직에게 유리한 근거를 제공한 삼정회계법인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물었다.
삼정(KPMG)이 삼성 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평가 금액을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ISS의 평가금액 1조5000억원에 비해 7조원이나 높게 평가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당시 있지 않았던 바이오 사업을 3조원으로 계상 8조5000억원으로 뻥튀기 부실평가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삼정회계법인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평가할 때 증권사 6곳의 리포트를 인용했는데 일부는 미래 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고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5조7000억원으로 평가했는데 이것은 2020년 기준이고 2015년까지 연 8%로 할인한 가치는 3조9000억원인데 삼정은 5조7000억원을 그대로 인용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당시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오이로직스 가치가 높게 평가돼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작용됐다는 것이다.
또한 김 의원은 삼성바이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바이오젠과 맺은 콜옵션도 삼정이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손호승 삼정회계법인 전무는 “바이오 사업에 대해선 실제 불확실성이 있지만 잠재력도 크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있어서 그 부분을 인용하기로 결정했고 1개월 내 발간된 리포트를 인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주어진 환경과 내용에 따라서 업무수행했으며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 재검토해서 사실에 충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증권시 리포트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이런식으로 분석하면 회계법인의 존재가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회계법인에서 기업가치 정확히 평가해야 이해관계자들이 제대로 평가받고 피해자가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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