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 종합감사에 출석해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은행, 증권사 등의 감사, 사외이사 등 특정 자리가 금감원 퇴직자로 되물림되는 현상이 현저하다”며 “요즘 가족간 고용세습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못지않게 금융사의 특정 자리를 금감원의 선후배가 되물림 승계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표적인 사례로 신한은행 감사, 대구은행 감사, 흥국생명 감사, 롯데카드 사외이사와 감사 등을 꼽았다.
김 의원은 “금융권 55개 회사가 제출한 자료를 보니 20년간 해당 금융사에 재취업한 금감원 퇴직자는 402명이고 이 중 162명은 감사 등 임원직에 두 차례 릴레이로 취업했다”며 “이쯤 되면 이들 자리는 금융사의 보직이 아니라 금감원의 보직이라 해도 과언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윤 원장은 “문제가 없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약간의 순기능도 있다”며 “감사라는 게 보통 금융사의 일반적인 업무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하기 어렵고 금감원 출신들이 자리를 메워온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직 후배가 규제를 하면서 모시고 있던 선배가 임원으로 앉아 있으면 본인이 그 자리로 갈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어렵고 국민적 우려도 바로 거기에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체적으로 엄격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서 추진 중인데 금감원도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적극적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내부통제 장치가 마련돼 있다”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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