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제 분야 500억 규모 M&A 추진실적나빠지자 바이오 사업으로 만회 전략
9일 OCI 관계자는 “국내외 항암 치료제 분야 3~4개 바이오 기업과 5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OCI는 이를 기반으로 3년 내 항암제 분야 매출 1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현 사장이 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이유는 성장성에 있다. 관련 시장에 따르면 2022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6년 2220억 달러에서 연평균 9% 증가해 2022년에는 45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사장은 시황 리스크가 큰 태양광 사업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 사업의 매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OCI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851억원, 영업이익 7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149.3% 증가했지만 1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8.4%, 24.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6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중국 정부의 태양광 발전차액지원(FIT) 보조금 축소로 인해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올 3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 7656억3100만원, 영업이익 155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80.4%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같은기간 81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5% 줄었다.
중국 태양광 정책 변경으로 인한 폴리실리콘 가격 조정과 TDI 가격 하락으로 실적 하락이 이어졌다. 미국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으로 매출 하락분은 일부 상쇄했으나 실적악화를 방어하지 못했다. 결국 이 사장은 2015년 이후 3년만에 희망퇴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OCI의 경우 원재료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시황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다”라며 “특히 중국에서 신증설이 증가하면 OCI의 입지가 더욱 축소될 수 있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사장은 신규 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지난 7월 OCI 내 바이오 사업본부를 신설해 최수진 OCI 바이오사업본부장(부사장)을 영입한 이 사장은 동시에 부광약품과 함께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하며 외부 역량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사장은 “M&A를 포함한 투자, 라이선스 인 혹은 파이프라인 개발 등을 통해 신규 매출원 창출 예정”이라며 “자사가 장기 전략적 투자자로서 국내외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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