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최근 10년간 수입 맥주와 초콜릿 구매는 크게 늘었는데요. 하지만 주요 국가와 FTA가 체결되며 이들 제품에 붙는 관세가 인하됐음에도 정작 소비자가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수입 맥주 가격을 FTA 발효 전과 비교했는데요. 중저가 제품에서는 최대 2732원으로 가격 하락이 뚜렷했던 게 사실.
하지만 고가 제품의 경우 가격에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더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상시 할인이 적용되는 묶음 상품보다 낱개로 살 때의 가격이 평균 36.1%나 높게 책정돼 있기도 했지요.
가격이 의아한 것은 수입 초콜릿의 경우 훨씬 더합니다. 2018년 상반기 기준 초콜릿 10g당 수입가격은 46.1원에서 91.4원 수준이었는데요.
문제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최종 가격이 198.8원에서 414.9원 수준으로 훌쩍 뛰었다는 사실. 게다가 편의점, 마트, 백화점 등 유통경로에 따라 소비자가격도 달라 수입가격대비 최대 7배 부풀려지고 있었지요.
업계에서는 맥주, 초콜릿 등 제품에 붙는 관세가 내렸어도 수입가격에 임대료, 판촉비, 유통마진 등 각종 비용이 더해져 소비자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데요.
이에 소비자원은 관세 인하 효과 체감을 막는 유통구조의 개선을 관계 부처에 건의할 예정.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이 큰 요즘. 수입 맥주와 초콜릿이라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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