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이해찬 측근 이화영 앉혀이해찬, 이재명 논란에 검찰 수사결과 지켜보는 쪽으로부동산정책 ‘토지공개념’ 한목소리···박원순과 묘한 차이야권 요구대로 탈당 때 차기 대선주자 잃는 상황도 고려
이해찬 대표가 이재명 지사의 탈당을 망설이는 걸 두고 두 사람 사이에 이어진 친분이 눈길을 끈다. 이 지사는 지난 6월 지방선거를 통해 경기지사에 당선된 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이화영 전 의원을 앉혔다. 이화영 부지사는 이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이해찬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서기 전이었지만, 유력한 당대표로 평가받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이재명 지사가 이화영 부지사를 영입한 배경을 놓고 차기대권을 염두한 인사였다고 해석됐다. 이후 이 대표가 당선되고 ‘장기집권’을 강조하면서 이 지사와 관계가 더욱 주목받았다.
앞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 의혹’으로 사실상 대권에서 멀어지면서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가 이재명 지사로 압축됐다. 따라서 이들의 친분으로 차기 대권에 유력후보인 이 지사와 차기 총선에 공천권을 가진 이해찬 대표가 손을 잡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최근 이해찬 대표, 이재명 지사, 이화영 부지사가 한 자리에서 만나기도 했다. 지난 15일 북한의 고위급 방남단이 한국을 찾았는데, 이때 세 사람이 저녁 만찬에 같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처럼 친분관계로 엮인 세 사람이 주요 이슈를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해찬 대표가 당선 이후 경기도를 처음 찾았을 당시는 두 사람이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은 ‘토지공개념’을 강조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확고히 했다. 또다른 여권 내 유력 차기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부동산정책에서 여당과 엇나가는 모습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해찬 대표가 단순히 친분관계 때문에 이재명 지사를 탈당시킬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사법당국의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제명을 시켰다가 죄를 인정한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희정 전 지사의 경우도 당시 성폭행 의혹이 있었지만,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를 탈당시키라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여당 내에선 비주류로 꼽히는 이 지사를 상대로 친문계(친문재인계) 진영에서 탈당요구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여러 차례 밝혔듯 ‘혜경궁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씨라면 이재명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3당은 모두 한목소리로 이재명 지사의 탈당을 주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 지사를 출당조치 시키는 것이 맞다”면서 “이해찬 대표가 이 지사를 보호하면 이 대표도 날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입장에선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지사가 흔들리는 상황은 호재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탈당 등의 강력한 조치로 이 지사의 정치행보가 막히는 것이 야당이 바라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모를 리 없는 이해찬 대표도 쉽게 탈당조치를 취할 수 없는 입장이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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