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관련 세미나 참석 차 국회 찾은 이재명탈당 질문 쏟아지자, “부정부패에 관심을”
20일 국회 도서관에서 ‘미래철도 및 남북철도 인프라 구축방안’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흔히 국회의원이 법안발의 전 공청회를 열기도 하고 지역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토론회를 열기도 하지만, 많은 인원이 몰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날 세미나에는 도서관 강당을 가득 메우는 인파가 몰렸다.
인파를 끌고 온 주인공은 이재명 지사였다. 그의 아내가 경찰로부터 혜경궁김씨의 주인으로 지목받으면서 관심이 쏠린 것이다. 이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은 탈당 결정을 유보한 상황으로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직접 당사자가 국회에 나타나면서 기자들이 몰렸다.
세미나를 공동주최한 자유한국당 소속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은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이렇게 인기가 많나, 제가 이렇게 인기가 많나 했더니 이재명 지사가 인기가 많아서 언론이 이렇게 온 거 같다”고 말했다.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도 “오늘 세미나 어떻게 홍보해야 하나 했더니 이재명 지사가 와서 크게 세미나가 홍보될 거 같다”면서 재치 있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앉아서 세미나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웃음을 짓곤 했다.
이재명 지사도 단상에 올라 발언을 했는데, 자신과 관련된 얘기는 일절 밝히지 않았다. 주로 철도와 관련된 이야기였고, 남북관계를 개선해서 철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곤 세미나가 끝나면서 자리를 옮겼는데, 기자들이 붙어 질문공세를 쏟아냈다.
기자들은 탈당과 관련해서 입장을 물어봤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는 “삼성바이오 사건이나 좀 많이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면서 “국민들 삶을 해치는 부정부패나 이런 데에 관심 가져주시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답했다. 이외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은 이 지사는 현장을 빠져나갔다.
삼성바이오 사건은 최근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을 낸 사안이다. 이재명 지사와 같은 당인 박용진 의원이 국회서 집중적으로 이슈화시키고 있는 사건이기도 하다. 이처럼 이 지사는 자신의 문제보다 굵직한 현안에 대해서 언론이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로 입장을 대신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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