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된 배당성향·주주환원 정책 투자자 ‘러브콜’ “내년 현대오일뱅크 상장에 1조원 자금 수혈”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전장과 같은 38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 전장 대비 0.25%(1000원)하락한 38만 5500원에 시작해 등락을 거듭하다 보합세를 유지한 끝에 마감했다.
이날 개인(5161주)과 외국인(3772주)은 각각 20억원, 14억원을 팔아치웠지만, 기관(9128주)이 35억원 사드리면서 주가를 떠받쳤다.
기관이 매수에 나선 배경에는 신용등급 상향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뀐 기업은 2년 내로 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로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기평은 “7조 2000억원에 달했던 연대보증 규모가 지난 9월 말 1조 5000억원으로 많이 감소했다"며 "같은 기간 연대보증 채무도 5조 2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절대 규모가 감소했다”며 “자본 확충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배율도 2.3배에서 0.2배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1분기 목표로 한 현대오일뱅크 상장에 따른 구주 매출자금이 재무부담 경감에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현대오일뱅크는 금융당국의 감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현대중공업지주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등급 상향의 핵심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서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 글로벌 에너지업체 쉘과 합작해 세운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종속기업으로 분류하다 지난 6월 정정공시를 통해 관계기업으로 변경했다. 금융감독원은 이 처리가 적정했는지 감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는 내놓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는 시가배당률 5% 이상의 배당정책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점을 투자설명회에서 재확인했다”며 “주주가치 상승에 관한 회사 측의 의지를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매수할 것을 추전한다”고 말했다.
김현 메르츠증권 연구원은 “오일뱅크 자회사 현대쉘베이스오일 회계처리 문제에 대한 감리 과정에서 문제될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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