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장단 변화보다 안정···이어질 임원인사 승진규모 관심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체제 유지

부문장 이하 임원인사 성과원칙 적용

타 사업부문 대비 승진자 대거 나올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경영복귀 이후 첫 정기인사에서 김기남 DS부문장과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등 3인 사장 체제에도 힘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6일 삼성전자는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노태문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내용의 2019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 모두 유임됐다. 대대적인 변화보다 내실다지기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갖춰진 현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의 혁신을 추진해 나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대법원 선고가 남아있고 대내외적인 이슈가 산재해 있다는 점이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단행한 삼성생명 등 삼성 주요 금융계열사 인사에서 안정에 방점을 뒀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스마트폰 사업 등 내년 업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 역시 3인 사장 체재를 유지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다만 곧이어 이어질 부문장 이하 임원인사에 있어서는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AI), 전장사업, 5G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만큼 미래사업관련 분야에 역량을 쏟기 위해서다.

승진 규모는 성과주의를 근거로 사업별 실적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지난해 총 227명의 임원 승진 인사 가운데 99명이 호실적을 보였던 DS부문에서 나오는 등 반도체 부문에서 성과주의 원칙을 확실히 했다. 특히 실적 밑바탕이 된 DS부문의 연구개발분야에서 50% 이상의 임원 인사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DS부문의 승진 인사 규모는 다소 클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3분기 DS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7%에 달하는 14조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