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회장·안태환 전무와 3인체제 돌입했지만원재료가 상승·오너리스크에 기업가치 하락 효자상품 CPI도 호재로 작용 못해
전무 승진 4년만에사장으로 승진한 장희구 대표는 지난 3월28일 코오롱인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웅열 회장과 안태환 코오롱인더 대표이사와 함께 3인체제로 코오롱인더를 이끌고 있다.
장 대표는 코오롱플라스틱의 최대 실적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하지만 코오롱인더로 자리를 옮긴 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회사의 가치를 결정짓는 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 대표가 선임된 이후 코오롱인더의 가치는 계속 하락한 셈이다.
6일 코오롱인더는 5만1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3.73% 떨어진 수치다. 장 대표 선임 전일(6만7700원) 기준 24%나 하락했다.
코오롱인더 주가는 장 대표 선임 전 6만7700원에서 6월1일 7만원선으로 상승했다. 이후 7만4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3분기 들어 5~6만원선에 머물렀다. 원재료 가격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하락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시장의 전망대로 코오롱인더 3분기 영입이익은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1%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1331억원으로 같은기간 4.3%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320억원 이익에서 39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한동안 5~6만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10월29일 4만9300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5만원대를 회복했으나 이웅열 회장 상속세 탈세 혐의에 검찰 수사 착수 소식이 영향을 미치면서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4일 5만4600원이었던 주가는 5일 1.83%하락한 5만3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투명폴리이미드 필름(CPI)가 향후 코오롱인더의 효자 제품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선 코오롱인더가 삼성전자에 CPI를 납품할 경우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19년 상반기에 100만대 규모의 폴더블폰 촐시를 계획하고 있고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투명pi필름은 1차적으로 스미토모 화학이 공급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100만대 규모의 폴더블폰 상업생산을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코오롱인더의 CPI 납품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투명PI필름 자체의 수율과 스마트폰 제작 시 손실률 등을 고려하면 현재 스미토모의 Pilot 설비만으로는 부족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물론 경영으로 코오롱인더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이웅열 회장 리스크가 해소가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기업이 아무리 경영을 잘하더라도 오너가 잘못하면 그 기업의 이미지 추락은 물론 주가도 폭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코오롱인더는 생체인식 전문기업인 크루셜텍과 함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생체인식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을 공동개발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반응하지 않았다.
최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MP그룹의 경우도 정우현 MP그룹 회장의 갑질논란에서 부터 비롯된 이슈가 악재로 작용했다.
올 초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갑질’에서 시작된 한진가(家)의 갑질은 한진칼의 주가를 3개월만에 22% 하락시켰다. 최근엔 토종행동주의 펀드인 KCGI가 자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의 지분 9.0%를 매입, 2대주주를 올라서며 기업경영에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오너의 자질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커지고 있다”라며 “시대가 변하는 만큼 기업에게 바라는 사회적 책임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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