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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사업 개선하라”··· 박문덕 회장 특명에 체질개선 나선 ‘하이트진로’

“맥주사업 개선하라”··· 박문덕 회장 특명에 체질개선 나선 ‘하이트진로’

등록 2019.01.16 09:22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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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동안 ‘프로세스 혁신’ 전담 조직 가동갈수록 쪼그라드는 실적에 주가도 사상 최저올해 소주가격 인상되면 숨통 트일 것으로 전망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계속되는 맥주사업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하이트진로가 체질개선에 나선다. 2년 전 희망퇴직에 이어 이번엔 ‘프로세스 혁신’ 전담 조직을 가동하며 수익성 개선 작업에 착수키로 한 것. 하이트진로가 수익성 개선에 발벗고 나선 이유는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맥주사업 부진에 따른 실적하락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92억756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 감소했다. 매출액은 5000억5775만원으로 전년 대비 5.3%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94억3202만원으로 69.1% 감소했다. 맥주사업 부진과 함께 최저임금 부담까지 커져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2017년도 실적도 암울했다. 영업이익(872억원)은 전년에 비해 29.64%나 줄었고 당기순이익(127억원)도 88.87%나 쪼그라들었다. 이로 인해 주가는 지난해 1월11일 2만5200원의 최고가를 찍은 이후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며 11월 5일 52주 신저가 아래로 밀렸다. 2009년 10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경신한 것. 2010년 4만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9년 만에 3분의 1토막으로 내려앉았다. 당시 국내 증권사들도 하이트진로의 성장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줄줄이 목표가를 낮추는 등 부정 의견을 내놨다.

그나마 올해부터는 하이트진로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캐시카우인 소주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올해 소주 등 주력 품목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소주 가격 인상 시 영업이익은 최소 25~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소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며 승승장구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같이 부진한 정적을 내는 이유는 맥주사업 때문이다. 발포주인 필라이트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주력 제품인 하이트의 매출이 고꾸라졌다. 주력 품목이었던 하이트가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제 20% 아래로 떨어졌다. 소주 사업과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하이트 매출액은 2289억원으로 전체(1조2434억원)의 18.41%에 불과하다. 전년 같은기간 23.4%에서 5%포인트나 더 낮아졌다. 2년 전인 2016년(3290억원)과 비교하면 1000억원 넘게 줄었다.

하이트는 한때 맥주시장의 신화였다. 1993년 100% 천연 암반수를 내세우며 출시한 지 3년 만인 1996년 맥주 시장의 1위에 올랐다. 2008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59%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1위 맥주기업의 명성도 다 옛말이다. 2012년 오비맥주에 1위 자리를 뺏긴 후 카스와 클라우드, 수입 맥주들에 밀려 점유율은 급속도로 쪼그라들었다. 2008년 59.3%의 정점을 찍고 2009년 57.5%, 2010년 55.8%, 2011년 50.26%, 2012년 44.34%으로 줄었다. 현재는 30%대 초반까지 점유율이 주저앉았다. 실적 역시 6년째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 내리고 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지난해부터 맥주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경영지침으로 내걸며 ‘수익성을 개선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강력한 구조적 혁신과 경영쇄신을 통해 맥주사업의 근본적 체질개선을 이뤄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 회장의 특명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경영컨설팅 전문업체‘딜로이트’에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스템 기반의 신속한 의사결정’에 초점을 두고 영업, 물류, 생산 등 각 부문의 자원 손실을 최소화해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개선시킬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시장변화에 실시간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증대하는 데 있다”며 “당장은 수익성이 개선에 초점을 맞춰 프로젝트가 실시되지만 중장기 관점으로는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해 시장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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