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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주판알 튕기는 김지완 BNK금융 회장

[롯데 금융3사 매각]M&A 주판알 튕기는 김지완 BNK금융 회장

등록 2019.01.30 07:00

수정 2019.01.30 09:59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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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예비입찰 참여 여부 長考 거듭명분은 앞서지만 실리 따지면 부담 상당한화·PEF 등 인수 경쟁 후보군 행보 변수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지주 제공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지주 제공

롯데그룹의 3대 금융 계열사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가운데 이들 회사의 인수를 두고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계산에 골몰하고 있다. 사세 확장을 통한 전국화를 위해서는 인수 당위성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가 꽤 여러 가지이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현재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의 지분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 롯데손보의 예비입찰은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롯데 금융 계열사는 롯데손보를 비롯해 롯데캐피탈과 롯데카드 등 3개사다.

이중 BNK금융이 노리는 회사는 롯데손보다. 알짜 매물로 꼽히는 롯데캐피탈은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 서울에 연고를 둔 전국 규모 금융지주가 노리고 있고 롯데카드는 한화그룹과 KB금융지주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시장 안팎 상황을 보면 BNK금융이 롯데손보 인수 경쟁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BNK금융 외에는 다수의 사모펀드와 손보사 빅5 진입을 노리는 한화그룹 등이 유력 후보자로 꼽히지만 명분을 놓고 보면 BNK금융도 꿀리지는 않는다는 평가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화그룹이 손보사 인수보다 카드사 인수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부정적 시각이 많다. 오렌지라이프 지분 매각으로 무려 1조원에 가까운 매각 차익을 낸 MBK파트너스에 대한 비판 때문이다.

BNK금융은 비은행 분야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전국 네트워크 확장을 롯데손보 인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BNK금융은 증권, 캐피탈, 자산운용, 신용정보 등 비은행 업권의 다양한 자회사를 두고 있지만 유독 보험사만 없다.

김지완 회장 스스로도 최근 “2023년까지 비은행 부문 30% 이상, 계열사 10개 이상 보유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가 있기에 이번 롯데손보 인수전 참전이 적기라는 분석이 있다.

안정적 영업망과 오랜 업력을 지닌 롯데손보를 BNK금융이 인수한다면 기존의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17년 김지완 회장 취임 이후 M&A 성과가 딱히 없었다는 점도 BNK금융의 롯데손보 인수전 참전의 명분으로 언급된다. 만약 BNK금융이 롯데손보를 품에 안는다면 김 회장 취임 이후 첫 M&A 성과 창출과 비은행 분야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다.

문제는 현실의 걸림돌이다. 명분만 놓고 보면 BNK금융이 롯데손보를 품에 안을 이유가 매우 자명하다. 그러나 실리를 따진다면 부담이 큰 매물을 떠안게 되므로 김 회장 입장에서는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김지완 회장은 최근 지역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롯데손보 인수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손보의 지분 가치 추산액(약 2000억원)과 1700여명의 롯데손보 기존 임직원 고용 문제를 언급한 것이다.

사실 BNK금융의 실탄 사정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지분 가치 추산액은 큰 부담이 안 될 수 있다. 그러나 인수 이후 들어갈 부수적 금액까지 따지면 다소 큰 부담일 수 있다. 기존 롯데손보 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구조조정 문제도 BNK금융 입장에서는 상당한 고민거리다.

무엇보다 DGB금융지주가 전국 규모의 생보사였던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인수하고도 기존 우리아비바생명의 전국 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는 만큼 지역 금융지주가 가진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경쟁 상대가 한화그룹과 사모펀드가 예비입찰 과정에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도 변수로 꼽힌다.

때문에 실리와 명분 사이에서 김 회장과 BNK금융 경영진이 어떤 행보를 향할 지가 앞으로의 M&A 시장 변화의 관건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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