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익 동양 71%·한화 35% 급감저축성보험 판매 줄고 투자손익 감소
동양생명과 한화생명은 저축성보험 판매와 투자손익 감소로 각각 70%, 30% 이상 순이익이 급감했다.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어난 삼성생명 역시 계열사 삼성전자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에 의존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삼성생명, 한화생명, 오렌지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 5개 상장 생보사의 2018년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2조6508억원으로 전년 2조7032억원에 비해 524억원(1.9%) 감소했다.
이 기간 삼성생명을 제외한 4개 회사의 순이익이 일제히 줄었다. 동양생명의 순이익은 70% 이상 급감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900억원에서 548억원으로 1352억원(71.2%) 감소했다. 매출액은 7조1397억원에서 5조7869억원으로 1조3528억원(18.9%), 영업이익은 2466억원에서 726억원으로 1740억원(70.6%) 줄었다.
한화생명 역시 6887억원에서 4465억원으로 2422억원(35.2%)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액은 26조871억원에서 23조4351억원으로 2조6520억원(10.2%), 영업이익은 9534억원에서 6502억원으로 3032억원(31.8%) 줄었다.
동양생명과 한화생명의 순이익이 이 같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로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손익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일시납 보험 판매 감소로 보험료 수익이 줄었으며 투자손익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했고 변액보증준비금을 추가 적립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2017년 PCA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사명 변경과 최대주주 변경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211억원에서 1018억원으로 1193억원(53.95%) 감소했다. 매출액은 4조3220억원에서 3조7813억원으로 5408억원(12.5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40억원에서 1354억원으로 714억원(111.57%) 늘었다.
미래에셋생명의 2017년 2분기(4~6월) 순이익에는 PCA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1812억원이 포함돼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직전 사업연도 PCA생명 인수로 인식된 염가매수차익의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는 3402억원에서 3113억원으로 290억원(8.5%)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액은 4조3423억원에서 5조480억원으로 7058억원(16.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503억원에서 4130억원으로 374억원(8.3%) 줄었다.
오렌지라이프는 2014년 옛 모회사 네덜란드 ING그룹과 5년간 체결한 브랜드 사용 계약이 만료되면서 지난해 9월 3일 사명을 변경했다.
같은 달 오렌지라이프의 기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신한금융지주와 체결했다. 지난달 16일 금융위원회가 신한금융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면서 오렌지라이프는 14번째 자회사로 공식 편입됐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리브랜딩(Rebranding) 비용과 함께 스톡옵션(Stock option) 가치 확정, 직원 특별 보너스 등 대주주 변경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손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어난 업계 1위사 삼성생명은 7000억원대 삼성전자 주식 매각이익이 반영됐다.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조2632억원에서 1조7364억원으로 4732억원(37.5%) 증가했다. 매출액은 31조9590억원에서 32조8952억원으로 9361억원(2.9%), 영업이익은 1조6906억원에서 2조5871억원으로 8965억원(53%) 늘었다.
지배기업 소유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661억원에서 1조6713억원으로 5052억원(43.3%) 증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주식 2298만3552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7515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순이익 증가의 주된 요인은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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