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담은 경영쇄신안 발표배당 확대·송현동 부지 매각 등 주주가치 극대화사외이사 독립성·경영투명성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
13일 한진그룹은 지주사 한진칼이 송현동 부지(3만6642㎡)를 연내 매각하고 오는 2023년까지 22조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을 골자로 하는 향후 5개년 중장기 ‘한진그룹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경영 선진화를 기반으로 항공운송, 종합물류, 호텔·레저 분야의 사업 집중과 수익성 확대를 꾀하는 한편,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와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 22조원에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그룹 예상 총매출 16조5000억원 대비 연평균 성장률은 6.2%,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1%에서 4%포인트 가량 확대된 수치다.
이를 위해 항공운송 부문에서는 신형 항공기 투자, 신규 노선 확대, 조인트벤처 협력 및 항공사간 제휴 확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종합물류 부문에서는 생산능력 및 고객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호텔·레저 부문에서는 항공운송 부문과 연계 영업 강화, 운영 효율성 개선 등으로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IT 및 정보서비스와 관련한 역량을 높여 주력 사업에 대한 지원 체제도 강화하는 한편, 각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대폭 높여나갈 예정이다.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주주 중시 정책 확대 ▲사업구조 선진화를 통한 주주 가치 극대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이사회 독립성 강화 ▲경영의 투명성 강화 등 4가지 경영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한진칼은 주주 중시 정책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배당 성향을 확대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중장기적으로 현금 유보와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배당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또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주요 상장사와 공동으로 그룹 차원의 IR을 정기 개최하고, 주요 경영 성과와 계획을 조기 공시한다.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서는 그룹 사업구조를 선진화한다. 이를 위해 한진그룹 송현동 부지의 연내 매각을 추진한다.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의 경우 우선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 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연내 사업성 검토를 재실시, 개발 가치가 매각 가치보다 낮을 경우에 매각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유사한 사업 내용을 갖고 있는 그룹 계열사간 합병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를 늘리고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한다. 한진칼은 사외이사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한다. 또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한다. 추천위원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회사와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한 경영시스템을 추가 마련한다. 이를 위해 한진칼 및 ㈜한진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감사위원회를 둔다. 특히 한진칼의 경우 감사위원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3명의 감사위원회 위원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한진칼은회계 조직과 별개로 내부회계관리를 운영하는 조직과 이를 감독하는 조직을 각각 설치하고, 이사회 내에 내부거래위원회를 마련한다. 과반수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내부거래위원회는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 거래 시 법률 위반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한 그룹 차원의 자문 기관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도 활성화시켜 공정거래 및 상법 준수, 조직문화 개선에 적극 나서는 한편, 임직원간 소통 활성화 및 근무 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룹 구성원간 소통문화를 획기적으로 탈바꿈할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이의 일환으로 그룹 차원의 ‘뉴스룸’을 상반기에 신설, 그룹 임직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그룹 비전 2023’을 달성함으로써,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더욱 선진화된 경영을 기반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극대화 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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