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가맹점 계약해지카드사 수수료율 인상에 ‘난색’
4일 현대차는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상 근거에 대한 명확한 자료와 설명을 제시하지 않고 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하고 있어 5개 카드사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신차를 할부로 구입할 때 자동차 회사들이 부담하는 수수료율은 카드사마다 제각기 다르다. 평균 1.8% 수준이었던 수수료율이 이달부터 1.9% 이상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경우 수수료율이 0.1%만 올라도 비용 부담이 수백억원 올라간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수수료율 인상을 적용한다는 카드사들의 통보에 두 차례 이의제기 공문을 발송하고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협의하자고 요청했다. 수수료율을 정한 뒤에 소급해서 적용하자는 제안이었다. 반면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이달 1일부터 수수료율을 인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약 해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카드사들에게 수수료율에 대한 근거자료 제시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카드사들은 이달부터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원론적 답변으로만 일관했다”며 “고민 끝에 일부 카드사 계약 해지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주일의 유예를 두고 10일부터 계약을 종료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는 유예 기간과 해지 이후에도 카드사들이 요청하면 수수료율을 협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2.5%를 기록했다. 국제회계기준 적용 이후 최저 실적이다. 금융 등을 제외한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더 낮은 1.4%에 그쳤다. 이에 비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지난해 총자산 이익률(ROA)는 1.88%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이 무분별하게 수수료율을 올린다면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고스란히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 게 완성차업계 입장이다.
기아자동차도 11일부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5개사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나머지 BC·NH농협·현대카드와는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하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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