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깬 야심작···청정라거·100%리얼탄산
하이트진로가 6년 만에 새로운 맥주 브랜드를 론칭하며 점유율 되찾기에 나선다. 25년 전 출시한 ‘하이트’가 천연 암반수라는 깨끗한 ‘물’마케팅으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으며 시장을 휩쓸었던 만큼 이번도 신제품으로 맥주시장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맥주 업계의 신화로 통했던 ‘하이트맥주’ 는 한때 국내 맥주 점유율 50~60%를 장악하며 업계를 휩쓸었다.
이번에 하이트진로가 야심차게 선보인 맥주 ‘테라의 대표적인 콘셉트는 ‘청정라거·100% 리얼탄산’이다. 청정이라는 이미지와 걸맞게 용기 색깔도 기존 갈색에서 벗어나 ‘녹색’을 택했다. 기존 ‘끝맛이 쓰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하이트맥주와 비교하면 목넘김은 더 부드러우면서 끝맛이 깔끔하다는 차이가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1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힘들었던 맥주 사업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며 "신제품 '테라'는 품질과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브랜인 만큼 하이트 성공신화를 다시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테라'는 라틴어로 흙, 대지, 지구를 뜻한다. 기존 맥주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원료, 공법을 적용했다. 전세계 공기질 부문 1위를 차지한 호주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탄산만을 100% 담았다.
김 대표는 "수입맥주의 공세로 맥주사업이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앞으로 살 길은 맥주의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것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소비자 트렌드는 청량감을 최우선시하고 쓴맛을 지양하는데 우리는 이보다 반템포 앞선 맥주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초미세먼지의 기승으로 소비자들이 청정, 자연, 친환경 등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적극 공략했다. 5년 동안 지구 곳곳을 돌아 가장 청정한 원료를 찾아 인위적인 주입이 없는 자연주의적 공법을 연구해 최선의 주질을 개발하게 됐다. 동시에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맛을 실현해 대중성을 확보했다.
'청정라거-테라'는 호주 골든트라이앵글의 맥아를 100% 사용해 원료부터 차별화했다.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은 호주 내에서도 깨끗한 공기, 풍부한 수자원, 보리 생육에 최적의 일조량과 강수량으로 유명하고 비옥한 검은 토양이 특징이다. '테라'라는 브랜드네임 역시 청정, 자연주의 반영해 결정했다.
'테라'는 발효 공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리얼탄산만을 100% 담았다. 이를 위해 리얼탄산을 별도로 저장하는 기술과 장비를 새롭게 도입했다. 100% 리얼탄산 공법은 라거 특유의 청량감이 강화되고, 거품이 조밀하고 탄산이 오래 유지된다는 강점이 있다.
패키지 역시 기존 브랜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청정라거 콘셉트를 가장 잘 표현하는 '그린'을 브랜드 컬러로 결정하고 모든 패키지에 적용했다. 또한 트라이앵글을 형상화하고 브랜드네임만 심플하게 강조한 BI를 개발, 라벨 디자인에 활용했다. 특히 병 어깨 부분에 토네이도 모양의 양음각 패턴을 적용, 휘몰아치는 라거의 청량감을 시각화했다.
'청정라거-테라'는 오는 21일 정식 출시된다.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 채널과 음식점, 유흥업소 등 유흥 채널에서 동시 판매될 예정이다. 출고가격은 기존 맥주와 동일하고 알코올 도수는 4.6%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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