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 IT기업과 손잡고 야심차게 준비한 AI 기반의 금융사기 방지 기술을 외부에 공개했다. 보이스피싱 방지 앱인 ‘IBK 피싱스톱’과 ‘대출사기문자 방지 알고리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9일 금감원은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윤석헌 원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이스피싱·대출사기문자 방지 프로그램 공개 행사’를 가졌다.
금감원은 고도화하는 금융사기에 대응하고자 금융회사, IT기업 등과 함께 음성·문자로 이뤄지는 금융사기를 판별할 ‘AI 앱’과 ‘알고리즘’ 개발을 추진해왔다. 정부가 발표한 ‘전자통신금융사기 방지 종합대책’의 일환이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엔 ‘대출사기문자 방지 AI 알고리즘’을 구축했고 올 2월엔 ‘보이스피싱 방지 AI 앱’의 개발도 마무리했다.
이에 윤석헌 원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은 공동 개발한 ‘대출사기문자 방지 AI 알고리즘’을 후후앤컴퍼니와 소만사, 지란지교시큐리티 등 IT·보안기업 3곳에 전달했다.
또 IBK기업은행은 ‘보이스피싱 방지 AI 앱’인 ‘IBK 피싱스톱’을 시연했다. 이는 휴대폰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보이스피싱 사기 확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경우 사용자에게 경고 음성과 진동 알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탐지율은 90%에 달하며 녹음된 내용은 바로 삭제하도록 조치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IBK 피싱스톱’은 지난 18일부터 IBK기업은행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이다. 2~3개월의 운영을 거쳐 기능을 개선·보완한 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된다.
아울러 ‘대출사기문자 방지 AI 알고리즘’은 다른 IT기업에도 무상 제공될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의 클라우드플랫폼 ‘클래용(CLAYON)’에서 회원가입 후 신청 가능하다. 은행 측은 이를 전달받은 기업이 대출사기문자를 적출해내는 휴대폰 앱 등을 개발·보급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앱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한편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한 홍보와 이용자 확대에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알고리즘 제공을 계기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기업과의 협업이 확대돼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의 제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석헌 금감원장은 “오늘 행사는 레그테크·섭테크 혁신의 첫발을 내딛는 동시에 금융소비자 보호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자리”라면서 “보이스피싱 방지 AI 앱과 대출사기문자 방지 AI 알고리즘이 금융범죄 집단과의 싸움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금융회사, 레그테크·섭테크 전문기업 등과 함께 지속가능한 협업 모델 구축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