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6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친인척 및 그룹 임직원의 애도 속에서 회사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조 회장에 대한 묵념 이후 진혼곡이 구슬프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작됐다.
영결식 추모사를 맡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는 “그 숱한 위기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항상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길로 저희를 이끌어 주신 회장님의 의연하고 든든한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고 슬픔을 전하며“회장님이 걸어온 위대한 여정과 추구힌 숭고한 뜻을 한진그룹 모든 임직원이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현정택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도 추모사에서 “해가 바뀔 때 마다 받는 소중한 선물인 고인의 달력 사진을 보면,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한 눈과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하며 “오늘 우리는 그 순수한 열정을 가진 조 회장을 떠나보내려 한다”고 영원한 이별의 아쉬움을 표했다.
추모사 이후에는 지난 45년 동안 수송 거목으로 큰 자취를 남긴 조 회장 생전의 생생한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상영돼 참석자들의 슬픔을 더했다.
영결식 이후 운구 행렬은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등 조 회장의 평생 자취가 묻어 있는 길을 지났다.
특히 대한항공 본사에서는 고인이 출퇴근 하던 길, 격납고 등 생전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추억이 깃든 곳곳을 돌며 이별을 고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본사 앞 도로와 격납고 등에 도열하면서 회사를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시키고 마지막 길을 조용히 떠나는 조 회장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했다.
운구차는 1981년부터 2017년까지 36년간 조 회장을 모신 이경철 전 차량 감독이 맡았다. 이 전 감독은 2017년 퇴직했지만, 평생 조 회장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모시던 것처럼 마지막 가시는 길도 본인이 편안하게 모시고 싶다는 의지에 따라 운전을 하게 됐다.
이날 조 회장은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서 안장돼 아버지인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 어머니인 김정일 여사 곁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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