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팜, 2015년 말 애경그룹서 인수한 화장품 기업독자기술 MLE 보유···민감성 화장품서 독보적 지위매출·영업익 2015년 대비 각각 84%, 206% 성장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팜은 지난해 매출액 6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6.5%나 급증한 19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네오팜이 잇츠한불에 인수된 2015년과 비교해 각각 84.3%, 206.2%씩 급증했다.
회사 측은 “독자개발 기술 MLE(피부 장벽 강화 기술)를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가 증가했고, 올리브영에 추가 입점하는 등 국내 유통 채널이 확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리얼베리어는 720개, 아토팜은 500개 올리브영 매장에 입점해 있다.
네오팜은 2000년 애경그룹 사내벤처로 시작한 화장품 기업으로, 2015년 말 한불화장품(현 잇츠한불)에 인수됐다. 자체 원료인 세라마이드와 자체 기술 MLE(피부 장벽 강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임 회장은 네오팜을 인수할 당시 한불화장품의 R&D 역량과 네오팜의 기술력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또 네오팜이 갖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해 브랜드 강점으로 흡수, 공유하기로 했다.
실제로 네오팜의 주력 브랜드인 ‘아토팜’은 아토피 피부염 보습제로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브랜드파워 민감성스킨케어 부문에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 중이다.
네오팜은 잇츠한불에 인수된 후 실적 성장세가 뚜렷하다. 매출액은 2015년 360억원에서 2016년 424억원, 2017년 536억원에 이어 지난해까지 앞자리 숫자를 매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도 2015년 63억원에서 2016년 96억원에 이어 2017년 140억원 100억원을 훌쩍 넘긴 데 이어 올해는 2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네오팜의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27.1%, 영업이익의 연평균 성장률은 40.3%에 달한다.
네오팜의 성장세는 향후 더 이어질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MLE라는 독자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 자체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또 네오팜의 지난해 화장품 제품 매출 중 수출 비중이 3.5%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해외 진출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만큼 향후 해외에서의 성장세도 기대된다.
네오팜은 올해 중국시장과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네오팜은 중국, 홍콩·마카오, 대만 등, 러시아, 스웨덴 등 일부 국가의 드럭스토어와 약국을 중심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달에는 아토팜이 멕시코의 세포라 일부 매장과 명품 백화점 팔라시오 데 이에로에 입점하는 등 해외에서의 보폭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병·의원 전문 화장품 제로이드의 취급 병원수가 확대되고 있고, 피부 장벽 전문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리얼베리어와 바디 전문 브랜드 더마비의 H&B스토어에 추가 입점하는 등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어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또 네오팜은 지난해 10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론칭하고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도 나섰다. 글로벌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프로비라이프(PROBLIFE)’와 협약을 통한 유산균 제품을 선보였는데, 약 두달여 동안 5억46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노승은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네오팜의 스테디셀러 아토팜은 기존 소비자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연령대 커버리지 확대, 하절기 라인업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네오팜은 올 1분기 중국 내 아토팜 유통상을 변경했고 2분기 중 제로이드 유통상을 재정비 할 예정으로 이에 따라 2019년 중국 매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로이드는 지난해 말 기준 2000여개의 병·의원에 입점되어 있었는데 올해 2월까지 현재 약 2개월만에 200여개의 병의원에 추가 입점해 총 2200여개의 병·의원에 입점돼 있다”며 “피부과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입점 병의원을 늘려가고 있으며, 일부 에스테틱에도 입점하여 올해도 가파른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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