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비메모리 사업비전 발표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모비스반도체 기업·연구·수요창출 협력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휴대폰 제2공장 착공식에 이어 국내 삼성전자 사업장 방문은 취임 후 첫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비전선포’ 발언을 통해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사업 육성계획을 전했다.
이는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집중 육성해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것.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날 문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올해 1분기 실적이 10분기 만에 최악을 기록하는 등 난관에 부딪힌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는 시점에서 정부도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반도체 분야 성장 집중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하고, 팹리스(생산시설 없이 반도체 설계만 담당하는 업체) 분야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분야별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국민과 기업들이 과감하게 신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특히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문 대통령의 비전선포 후에 ▲팹리스 ▲파운드리 ▲생태계 ▲인력 ▲기술 등 5대 분야별 중점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아울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을 발표하면서 팹리스 및 장비소재 업체들과의 상생협력 계획도 소개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 학생 등이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자유롭게 토론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업계, 투자 갈구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이 아직 약세이지만 기술적 잠재력도 갖추고 있다. 현명한 투자가 이뤄지면 전 세계의 번영을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간담회에서는 수요기업과 팹리스·파운드리 기업 등 25개 기업·기관은 시스템반도체 상생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를 살펴보면, 현대모비스·원텍·LG전자·대유위니아·쿠첸·대덕전자·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현대로보틱스·하이젠모터 등 수요기업이 참여, 반도체 기업들과 연구개발·수요창출 등에서 협력키로했다.
정부 역시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시장 성장·안정성 긍정 평가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고, 경기변동 영향도 적어 가격 안정성이 높다. 한국 경제가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 마지막 순서로는 ‘극자외선(EUV) 공정 7나노 웨이퍼 및 칩 출하 기념식’이 진행됐다.
이날 청와대는 “EUV 공정 7나노 시스템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파운드리 미세화 공정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실리콘웍스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주요 42개 기업 관계자 및 현대모비스, LG전자, 한전, 현대로보틱스 등 10개 수요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아울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관련 국무위원이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서철모 경기 화성시장도 행사장을 찾았고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과 한정애 정책위 수석부의장, 이원욱·홍의락·권칠승 의원 등이 참석했고, 김용학 연세대 총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등 학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청와대는 또한 “대학생 및 마이스터고 학생들까지 포함한 총참석자는 280여명이었다”고 발표했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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