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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임금교섭 돌입···협상 변수는 ‘법인분할’

현대중공업 임금교섭 돌입···협상 변수는 ‘법인분할’

등록 2019.05.02 14:22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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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법인분할’ 반대, 사측 “별개 사안”

현대중공업은 2일 오후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2019년 임금 협상에 들어갔다. 이달 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될 예정인 법인분할을 놓고 노사 양측이 대립하고 있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현대중공업은 2일 오후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2019년 임금 협상에 들어갔다. 이달 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될 예정인 법인분할을 놓고 노사 양측이 대립하고 있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2일 2019년도 임금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사측은 올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드시 성사시켜 세계 1등 조선사 위상을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반면 노조는 조선통합법인으로 출범하는 ‘한국조선해양’이 존속법인이 되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자회사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올해 임금 협상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했다. ‘4사1노조’ 체제인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현대건설기계(3일) 현대일렉트릭(7일) 현대중공업지주사(현대로보틱스·9일) 등 각 분할사별로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해 임단협은 해를 넘기면서 2월말 타결을 지은 바 있다. 올해는 현대중공업이 임금 협상만 하고 나머지 3사는 단체교섭도 진행한다.

특히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의 법인분할은 협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하는 사측과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노사 간 협상은 법인분할 안건이 이달 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노조 반발이 더 거세져 장기화 국면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지부는 기본급 6.68%(12만3526원) 인상 등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공동요구안을 포함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해 지난 18일 사측에 전달했다. 기본급 인상 외에도 저임금 조합원들의 임금 조정을 위해 연차별 호봉승급분만큼 격차를 조정하고, 성과금 지급기준은 현대중공업지주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요구안에 담았다.

협력업체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정규직과 동일한 휴가와 휴일, 학자금, 명절귀향비, 하기휴가비, 성과금, 휴업수당과 물량팀 해소를 위한 고용형태 전환을 요구키로 했다.

현재 노조는 5월말로 예정된 현대중공업 지주회사의 물적분할을 저지하기 위한 서명운동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노조 측 주장은 물적분할이 통과되면 현대중공업은 자회사로 전락돼 노동조건 하락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법인분할 이후 신설법인에 대한 단협 승계가 아직 확정된 게 없는 만큼 노사 협상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발표된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계획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신설회사 현대중공업으로 쪼개진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통합법인 아래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 등 4개 자회사로 놓이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합에 포함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물적분할 취지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이해를 구하고 있다”며 “노조 요구안을 보면 기본급 인상분이 크다는 게 향후 교섭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노사는 기본급 4만5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에 합의했다. 하지만 올해 기본급 인상분은 전년 대비 3배가량 많다. 현대중공업은 법인분할이 사업계획의 일환으로 노사 협상과는 별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법인분할을 예정대로 진행하면 그 대가로 임금 인상안을 밀어붙이며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크다.

대우조선 역시 이달 중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성근 사장 스케줄 등을 고려해서 이달 10~14일 사이 상견례를 진행하기로 하고 사측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대우조선이 3년 연속 흑자 달성과 함께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따른 이익분배 요구와 함께 생존권 사수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현재 남대문로 서울사무소와 거제 본사 등에 실사저지투쟁단을 꾸리고 현대중공업의 현장 실사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6일 옥포조선소 서문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현대중공업 특수선부문 방문 실사단의 대형버스 출입을 막아서며 차량 진입을 무산시켰다.

노조는 올해 교섭 요구안으로 기본급 5.8%(12만3526원) 인상을 포함해 ▲통상임금 800% 확대 ▲전 직급 단일호봉제 ▲자기계발비 수당 인상 ▲여름휴가비 150만원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 등 제도 개편 내용을 담았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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