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측, 출혈경쟁?···“우린 시작도 안했다”“싸게 팔면서 이윤얻는 대책 내놓겠다 자신”
최근 대형마트들은 침체된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다시 가격파괴 카드를 꺼내들었다.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오프라인 채널은 갈수록 수익성이 뚝뚝 떨어지지고 있기 때문. 다급해진 대형마트들은 지난 2010년 초 극심한 불황에 10원 단위로 핑퐁 게임을 펼쳤던 가격 전쟁을 다시 시작했다. 10년 전 이슈가 됐던 5000원짜리 통큰치킨이 다시 등장하고 300원짜리 라면이 나온 이유다.
이마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상식을 넘어선 초저가 정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국민가격’ 상품처럼 최소한의 마진만 남기거나 밑지고 파는 저가 상품이 아닌 가격정책의 근본을 바꿔 파격적인 초저가에 팔면서도 마진을 남길수 있는 구조다.
8일 이마트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이마트에서는 상상을 초월한 초저가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초저가 가격정책’을 시작도 안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반기 선보이는 가격정책이 정용진 부회장이 선포했던 초저가 전략이 될 것인데, 현재 임원진과 내부 바이어들이 머리를 맞대고 여러가지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초저가 전략의 핵심은 가격 책정의 근본을 바꾼다는 것이다. 무조건 싸게 팔아 남는 것 없이 매출만 부풀리는 형식이 아니라, 싸게 팔면서도 충분히 마진을 남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으로 온라인으로 발길을 돌린 소비자를 다시 끌어들여 유통업계 판을 뒤집어 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앞으로 초저가와 프리미엄 두 형태만 시장에 남게 될 것”이라며 “모든 제품을 상식 이하 가격에 팔 수 있도록 이마트만의 가격 구조를 확립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한 바 있다.
기본적으로 초저가 상품을 내놓으려면 유통 거품을 뺀 자체브랜드(PL)상품을 만들거나 기존 브랜드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싸게 파는 방법이 있다. 두 가지 방법은 이미 이마트에서 모두 실시했던 방법이다. PL제품은 대표적으로 저가브랜드 ‘노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피코크’가 있다. 또 기존 브랜드 제품 제고를 차곡차곡 모아 뒀다가 파격 할인가에 선보였던 ‘가격의 끝’도 그 일환이다.
이 관계자는 “두 가지 방법은 이미 이마트에서 모두 실시했던 방법이다. 이번에도 새 PL브랜드를 출시하거나 ‘가격의 끝’ ‘국민가격’ 등과 같이 기존 브랜드 제품을 싼 가격에 선보인다는 점은 비슷하겠지만 가격을 구성하는 측면에서는 기존과 차원이 다를 것”이라며 “파격적인 초저가에 팔면서도 유통업체와 브랜드 제조업체 모두 마진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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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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