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5월→? 매각 스케줄 연기불확실성 확대에 계열사 주가 급락
14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내일 예정된 넥슨 매각 본입찰이 오는 5월 말로 미뤄졌다. 매각 일정 연기 사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단 5월 말 본입찰도 확정된 사항은 아니라, 매각 일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
앞서 김정주 NXC 대표는 올해 초 보유 지분 전량을 시장에 내놓으며 넥슨의 공개 매각을 추진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예상 매각가는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15조원으로 국내 M&A(인수합병) 사례 중 최고가다.
매각 초기에는 김 대표가 가상화폐 등 모든 사업 부분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단 비게임 부분 지분을 매각 후 다시 사들일지, 아니면 게임 부분만 발라 매각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 넥슨 인수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곳은 카카오와 넷마블이다. MBK파트너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등 국내외 사모펀드도 예비 입찰에 참여하며 인수전에 가세했으나 5개월이 지나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정주 NXC 대표가 쇼트리스트(적격인수후보) 확정 후 디즈니 고위 임원을 만나 직접 인수를 타진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김 대표가 넥슨 매각할 마음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흘러 나온다.
실제 업계에서는 매각이 늦어지는 이유로 김 대표가 인수후보를 탐탁지 않아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때문에 매각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는 것. 디즈니를 직접 만나 인수를 타진했다는 점도 이러한 지라시에 힘을 실었다. 또 다른 지연 이유로는 김 대표가 원하는 매각가와 시장의 눈높이가 달랐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계속되는 매각 연기에 시장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매각 기대로 올랐던 주가도 크게 내리며 이런 심리를 고스란히 반영 중이다.
넥슨지티의 경우 전일 가격제한폭(29.81%)까지 뛰어 1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오늘은 20% 이상 주가가 내렸다. 넷게임즈 역시 전일 22.50% 올랐으나 매각 연기에 20% 주가가 20% 하락했다. 일본 상장 넥슨 역시 올해 초 매각설 후 주가가 1400엔대에서 1700엔대로 20% 이상 뛰었다가 현재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사모펀드에는 매각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하지만 사모펀드가 아니고선 10조원에 이르는 인수 금액을 감당할 수 있을 만한 SI(전략적투자자)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매각과 관련해서 시장에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무성하다”며 “이러다 매각이 어그러질 것이란 말도 돈다”고 부연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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