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및 여야 4당 대표들과 한자리에 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이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행사 시작 30분 전인 오전 9시 반쯤, 기념식장 입구인 '민주의 문'에 도착했다.
황 대표가 버스에서 내리자 광주 시민들과 5.18추모단체 회원 등 수백 명이 5.18 망언 의원 징계 등을 요구하며 황 대표 일행을 에워쌌고 현장에서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20여 분 만에 기념식장 안으로 들어선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과 나란히 서서 광주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행사의 마지막 순서일 뿐만 아니라 3년 전 황 대표가 국무총리 자격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 노래를 부르지 않아 주목을 끌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2년 소설가 황석영 씨와 10여 명의 문인, 당시 전남대생인 김종률 씨가 만든 곡이다. 이 노래는 각종 집회에서 널리 불린 민중가요로 5·18이 정부 기념일로 제정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해마다 기념식에서 제창됐다.
하지만 황석영 씨의 행적과 제목, 가사에 들어있는 ‘님’과 ‘새날’이 북한의 김일성과 사회주의 혁명을 뜻한다는 문제제기가 나오면서 이명박 정부 2년 차인 2009년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바뀌었다. 제창은 참석자 전원이 노래를 불러야하는 반면 합창은 노래를 부르고 싶지 않은 사람은 부르지 않아도 된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2017년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다시 5·18 기념식에서 제창됐다.
기념식이 끝난 뒤, 황 대표는 추모탑으로 이동해 분향과 헌화를 하려 했지만, 시민들의 강한 항의로 하지 못한 채 경호원과 경찰의 도움을 받아 행사장을 빠져 나왔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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