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역시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인 한앤컴퍼니의 대표가 고발을 당하는 갑작스러운 사태에 후순위로 밀려났던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다시 협상을 하게 됐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지주에 신동빈 회장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중 일부를 일정 기간 보유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는 이달 3일 롯데손보와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 한앤컴퍼니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롯데지주는 롯데카드에는 지분 20%를 남기기로 했지만 롯데손보에는 별도의 지분을 남기지 않기로 했다.
신 회장은 롯데손보 주식 1.35%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의 보유 지분은 23.68%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 이후 롯데그룹 계열사의 퇴직연금과 일반보험 계약 인수를 보장받기 위해 지분 보유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손보는 전체 퇴직연금 물건의 90%가량을 롯데그룹 계열사로부터 인수하는 등 계열사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롯데지주는 입찰 과정에서 제안하지 않은 사항이라며 JKL파트너스 측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와 JKL파트너스의 협상은 길어지게 됐다. 의견 조율에 실패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를 재선정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카드 역시 돌발 변수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매각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를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로 변경했다.
이는 한앤컴퍼니의 한상원 대표가 탈세 혐의로 KT 노조와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해 향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거나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일반주지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도록 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주식 93.7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 회장도 0.2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지주와 한앤컴퍼니간의 배타적 우선협상기간은 지난 13일 만료된 상태다.
롯데지주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다시 협상을 진행한다.
하지만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한앤컴퍼니에 비해 불리한 인수 조건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했던 만큼 최종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JKL파트너스와 같이 추가 인수 조건을 놓고 의견이 대립할 경우 또 한 차례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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