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의 ‘2018년 아동실태조사’에 따르면 지금의 아이들은 과거보다 물질적으로 풍족해졌습니다. 집에서 인터넷을 못하거나 새 옷을 못 사는 아이들의 비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지요.
하지만 여가를 즐기거나,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활동하는 사회관계적인 부분이 부족한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찾을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48분에 불과합니다. OECD 평균 2시간 30분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
우리나라의 높은 학구열과 그것을 지지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아이들은 학교를 마친 뒤 학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부모나 친구 등과 어울릴 시간이 적어질 수밖에 없지요.
사회관계적인 부분의 결핍이 이어지면서 스트레스 인지율 40.4%, 우울감 경험률 27.1% 등 정서장애 위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중 3.6%는심각하게 자살을 고려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결국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우리나라 아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OECD평균인 7.6점보다 현저히 낮은 6.57점. 그나마 다행인 점은 5년 전 6.1점보다는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것이지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학업만큼 친구나 가족과 어울리면서 관계를 쌓고, 휴식을 취할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혹시 아이에게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겠습니다.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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