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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기업은행장, 동남아 공략 속도낸다(종합)

김도진 기업은행장, 동남아 공략 속도낸다(종합)

등록 2019.05.27 10:22

차재서

,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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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인니 법인 6월 말 승인···8월께 공식 출범 김 행장 추진 ‘IBK아시아금융벨트’ 구축 속도미얀마 진출도 가시화···연내 법인 전환 검토베트남 법인 전환은 답보 “당국과 협의 할 것”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사진=기업은행 제공.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사진=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의 ‘IBK인도네시아은행’ 출범이 이르면 8월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은 뒤 조기 안정화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IBK아시아금융벨트’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도진 행장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기자와 만나 “IBK인도네시아은행 출범은 8월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말 현지 당국의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IBK인도네시아은행 출범이 가시화된 셈이다.

김도진 행장은 2017년 취임 후 글로벌 사업 부문을 기업은행의 미래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IBK아시아금융벨트’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김 행장은 해외 영업망 확대를 가속화해 2025년까지 20개국 165개 점포를 두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앞서 캄보디아와 러시아 등에 사무소를 열고 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현지 법인 설립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기업은행이 중국법인에 이어 해외에서 두 번째로 설립하는 현지법인으로 특히 인수합병을 통한 법인 출범은 기업은행 역사상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으로부터 아그리스(Agris)은행과 미트라니아가(Mitraniaga)은행의 인수 승인을 동시에 취득한 뒤 두 은행의 합병작업에 돌입했다. 당초 올해 상반기 중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하려던 계획에서는 조금 연기됐지만 8월 출범 이후 조기 안정화와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 법인이 출범하면 기존보다 영업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은행 모두 자카르타에 본점을 둔 상장은행으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아그리스 은행은 23개, 미트라니아가 은행은 13개의 영업망을 보유 중이다. 인도네시아 은행은 자본금 기준에 따라 영업범위가 정해지는데 두 은행의 자본금을 합치면 1조~5조루피 미만으로 외환 거래 규모나, 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커진다.

특히 아그리스 은행은 소형은행임에도 불구하고 외환라이센스를 보유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입 업무 지원이 바로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인도네시아 은행산업은 최근 4년간 자산규모 49.1% 증가했으며 향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전년 대비 10~12%, 수신 8~10% 증가가 예상되는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그간 김 행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미얀마 양곤사무소’의 지점 전환도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그는 지난 3월말 출장을 다녀온 데 이어 이달 피지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일정 중에도 미얀마 중앙은행 부총재와 회동을 가지는 등 지점 전환에 공을 들여왔다.

이는 미얀마에는 기업은행의 ‘거점’이 없어 금융과 관련한 영업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양곤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무소’인 탓에 제한적인 역할만 수행해 왔다. 이번 전환이 성사되면 미얀마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측은 이르면 연내 마무리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얀마 정부가 외국계 은행을 대상으로 하는 3차 개방에서 아시아 지역 은행에 기회를 줄 것으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오는 9월쯤 결과가 나올 것이란 예상에서다.

기업은행이 현재 검토하고 있는 것은 전환 형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법인’이 될지 ‘지점’이 될지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양곤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최선이지만 미얀마 정부가 법인 설립을 바라는 분위기라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김 행장은 지난 23일 열린 ‘IBK미얀마 투자설명회’에서 “세계 경제전문가들이 미얀마를 동남아시아의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으로 지목하고 있다”면서 “현재 30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한 상태인데 향후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기업이 미얀마로 가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금융 지원뿐 아니라 산업단지 입주, 현지 인력채용 지원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미얀마 사무소를 지점 또는 법인으로 전환하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행장의 동남아 진출이 순항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답보 상태다. 2017년 7월 베트남 중앙은행에 법인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인가 취득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큰 전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법인이 설립된 외국계 은행에 한해 매년 지점 5개씩 늘리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지점을 늘릴 때마다 베트남 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김도진 행장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인 셈이다.

김 행장은 “베트남 호치민·하노이 지점의 현지법인 전환 건은 더 진전되지 않고 있다”면서 “ 현지 당국에서 로컬 은행을 외국계 은행이 인수해주길 바라는데 해당 은행의 부실이 어느 정도 되는지 모르고 인수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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