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동·보광동·이태원동 일대 38만6395.5㎡ 규모1조5000억원 강북 최대어···GS·대림·대우 의지 불태워지금 매수하려면 30평대 기준 현금 6억 이상 보유해야
이같은 이유로 수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는 한남3구역 조합 사무실과 다수의 인근 공인중개사는 “인터뷰 안합니다”라며 유독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16여년 만에 어렵사리 사업시행인가를 받기도 했고 얼마 전 ‘건폐율이 높아 원하는 부촌 모습 어려울 것’이란 취지의 보도가 난 뒤 실제 집값이 떨어졌다고 들었다”며 “사업 지속성에 문제가 생길 우려 때문에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30일 오전 뜨거운 관심을 받는 재개발 지역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만큼 인적이 없었던 골목길에 비해, 조합 사무실 앞에는 다수의 조합원들이 발걸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재 한남3구역 입찰 의지를 강하게 표현하고 있는 건설사는 대림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3사다. 이들 건설사는 “큰 변수가 없는 이상 한남3구역 수주전에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현장 인근에 있는 A 공인중개사 대표 역시 “현대건설을 비롯한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OS요원들이 매일같이 찾아온다”고 귀뜸했다. 가장 홍보에 열을 올리는 건설사로는 현대건설을 꼽았다. 이에 현대건설은 “관심있게 보고 있다”면서도 “아직 조합이 제시한 조건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시공사 선정 시기까진 남은 기간은 약 6개월 정도다. 현장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오는 11월쯤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컨소시엄 시공보다는 단독 시공이 조합원에게 득이 많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실제 한남3구역 조합원들은 단독시공 입찰로 가닥을 잡고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건설사 입장에서 6000여 가구에 달하는 단지를 단독 시공하는 데는 부담이 따르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들이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 째는 무엇보다 1조5000억원 가량의 규모가 큰 사업비다. 또 다른 이유는 한남3구역의 확실한 입지가 자사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남뉴타운의 첫 번째 시공사로 선정되면 시업시행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한남2·4·5구역에 수주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장점도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에 덩치가 큰 빅(Big)5 건설사들은 삼성물산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확고한 수주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워낙 입지가 확실한 데다 규모도 커서 브랜드가 사업 향방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입지의 좋은 영향을 건설사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남3구역에 관심이 있는 수요자는 대출을 제외한 현금을 최소 6억 정도 보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 사업장 인근 B공인중개사 대표는 “현재 한남3구역 재개발 구역에서 주택을 팔려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매물은 있다”며 “30평대 기준 대출을 제외한 현금 6~8억, 40평대는 10억 정도 현금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해당 지역에 아파트가 지어졌을 때 분양가는 현 시세 기준 30평대는 25~30억원, 40평대는 30~35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시 한남동‧보광동‧이태원동 일대 면적 38만6395.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5816가구를 조성한다. 임대아파트는 876가구 규모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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