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간 내부거래 약 5000억원 태경농산, 농심미분 내부거래 비중 감소 공시대상집단 기준 자산 5조원 앞두고 노력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농심그룹은 농심홀딩스를 지배회사로 상장사 3개, 비상장사 15개, 해외법인 15개사를 보유하고 있다.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농심그룹은 창업주 신춘호 회장의 세 아들이 각각 농심홀딩스, 율촌화학, 메가마트를 이끌고 있다.
농심홀딩스는 장남 신동원 농심그룹 부회장이 42.92%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차남 신동윤 부회장이 13.18%를 갖고 있다. 농심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태경농산, 농심엔지니어링 등이다. 지난해 공정위는 오너 일가의 계열사를 통한 간접 소유 주식도 규제 범위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현재 총 자산 4조5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농심그룹은 5조원을 넘으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돼 내부거래 규제 대상이 된다. 그간 자산 5조원 미만 중견기업들은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일감몰아주기 제재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제개혁연구소는 2017년 발표한 리포트에서 태경농산, 농심엔지니어링, 율촌화학, 엔디에스, 호텔농심, 농심미분 등 6개 계열사를 일감 몰아주기 수혜회사로 판단했다. 이들 계열사의 매출은 대부분 농심으로부터 발생한다. 지난해 내부거래 총액은 약 5000억원 수준이다.
태경농산은 농축수산물 가공 및 스프 제조 등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지난해 태경농산 매출액은 3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늘어났다. 이 중 특수관계자를 통해 올린 매출은 1980억원이다.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은 57.0%로 전년 대비 4.2%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내부거래 1980억원 가운데 농심을 대상으로 올린 매출은 1953억원이다.
경제개혁리포트 기준 태경농산의 6년 평균(2010~2015년)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63.18%다. 꾸준히 내부거래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농심미분은 미분류의 제조 및 판매가 주요 사업이다. 삼남 신동익 부회장(60%)을 비롯한 오너 일가 지분이 100%다. 지난해 농심미분 매출액은 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특수관계자로부터 올린 매출은 38억원이다.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은 36.6%로 전년 대비 5.0%포인트 줄었다.
이들 두 계열사는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을 낮췄지만 율촌화학, 농심엔지니어링, 엔디에스, 호텔농심 등 계열사 4곳은 오히려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났다.
신동윤 부회장(13.93%)이 이끄는 율촌화학은 연포장재 및 기타 포장재, BOPP 필름 등 포장 관련 제품의 제조, 판매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4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감소했다. 이 중 특수관계자로부터 올린 매출은 1801억원으로,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 대비 1.6%포인트 늘어난 37.2%로 집계됐다.
엔지니어링, 식품가공설비 및 기기등의 제조 및 관련 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는 농심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5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특수관계자를 통해 올린 매출은 510억원이다. 내부거래 비중은 33.4%로 전년 대비 7.9%포인트 늘어났다.
엔디에스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 등을 담당한다. 메가마트가 지분 53.97%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동원 회장을 비롯한 오너가 지분은 41.28%다. 메가마트 역시 신동익 부회장이 최대주주(56.14%)로 등록돼 있는 만큼 직간접적으로 오너가의 100% 지배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매출액 1033억원 가운데 396억원이 내부거래로 발생했다. 계열사간 거래 비중은 2017년 29.4%에서 38.3%로 8.9%포인트 증가했다.
호텔, 단체급식 사업을 하는 호텔농심은 메가마트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443억원이며, 특수관계자로부터 1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내부거래 비중은 28.1%로 전년보다 2.6%포인트 늘어났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들은 지속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고 있으며 각 계열사간 거래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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