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감독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 U-20 월드컵 4강전을 마치고 난 뒤 기자회견에서 "늦은 시간까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운동장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하나가 돼 뛴 것 같다. 감사드린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은 11일 밤(현지시각) 폴란드 루블린에 있는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4강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강인이 도움을 하고 최준이 결승골을 넣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올랐다.
정 감독은 "한쪽으로 함정을 파고 상대를 모는 전략으로 들어갔는데, 그런 게 잘 통한 것 같다"며 "의외로 전반에 득점이 나와 후반엔 전략적으로 지키는 축구를 하면서 카운터어택을 나간 게 적중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후반 막바지 에콰도르의 공세에 위기도 있었지만, 정 감독은 "선수들이 이겨낼 거라고 생각했기에 두렵거나 긴장된 게 없었다"며 끊임없는 믿음을 표현했다.
한국은 16일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까지 노린다.
▼다음은 정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결승 진출 소감은.
-늦은 시간까지 우리 국민과 선수들이 하나가 된 것이 힘이 됐다.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축구 팬과 국민에게 감사드린다. 남은 한 경기, 결승전도 후회 없이 90분, 120분을 최선 다해 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뤘는데
-제가 유소년축구를 지도한 것이 10년 넘었는데 이제 체계적으로 잡혀간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축구의 뿌리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축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세계무대에서도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껴 기쁘다.
◆승리 요인은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지만, 다행히 평가전에서 이겨봐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준비했던 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후반에 이강인을 뺐는데.
-전략적으로 생각했다. 전반에 우리가 고재현과 김세윤을 넣었는데 상대를 한 쪽으로 몰아 압박을 하려고 했다.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그러고 나서 강인이에게 연결만 되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 선수들이 후반이 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걸 안다. 득점하면 변형된 포메이션으로 지키려고 했다. 그중 하나가 이강인을 빼는 것이었다. 더 뛰는 선수가 필요했다.
◆선수들이 경기 후 정 감독에게 물을 뿌리던데.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 정도는 충분히 기쁨을 만끽해도 좋다. 라커룸에 가도 선수들이 스스로 흥을 드러낸다.
◆어린 선수들인데도 축구 지능이 높아 보인다. 감독의 축구 철학과도 관련이 있나.
-대표팀이 소집 기간이 길지 않다. 이해를 시키고 전술을 만들어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 선수들에게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전술 노트를 나눠줬다. 포메이션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이해시켰다. 그 부분을 통해 조직적으로 도움이 됐다. 경기를 통해 발전하고 있다. 훈련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에 대해 동영상을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보완하고 발전해나간다.
◆앞선 경기들과 달리 전반부터 공격적이었는데.
-선수들에게 `이왕 하는 거 정해진 포메이션을 끌어올려서 시작하자`고 했다. 상대는 분명히 팀 성격상 압박보다는 내려서는 부분이 있어 우리가 볼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비 시에는 카운터어택을 노렸는데 선수들이 충분히 이해했고, 자신감을 갖고 공격해 득점까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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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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