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62억 전년비 119.8% 증가 빙과 비수기에도 실적 성장 이뤄 가격 정찰제 적용 카톤류 700억 매출바나나맛우유 가격 인상, 실적 반영 기대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빙그레의 매출액은 1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2억원, 61억원으로 각각 119.8%, 60.6% 성장했다.
빙과 비수기이지만 실적 성장을 이룬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빙그레의 빙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6% 증가했다. 평균 판매 가격(ASP)의 상승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빙그레는 지난해부터 투게더, 엑셀런트 등 자사 카톤 아이스크림류에 대해 가격 정찰제를 추진했다. 과도하게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되는 물량을 줄여가기 위해서다. 카톤류는 농축원유 및 바닐라 향료 등을 주원료로 사용해 원가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적자 규모가 늘어났으며 가격 정찰제 우선 적용 품목으로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 정찰제 시행 첫 해 전체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약 35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카톤류 매출은 600~700억원 규모다. 매출 비중이 높은 바류, 펜슬류(쭈쭈바)까지 가격 정찰제를 적용할 경우 수익성 개선에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그레는 제품력이 우수해 가격 정찰제도를 강화하더라도 부작용인 물량 감소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빙과 점유율 개선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캐시카우인 바나나맛우유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나나맛우유의 연간 매출액 규모는 2000억원으로 지난해 4~5% 매출 성장을 이뤘다.
6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빙그레는 지난 2월부터 바나나맛우유 가격을 7.7% 올렸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브랜드인만큼 이번 인상은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편의점 채널의 성장성이 양호한 점이 주목된다. 바나나맛우유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편의점 채널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이용 고객 가운데 젊은 소비층은 확대되는 추세로 바나나맛우유의 성장 잠재력은 더욱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바나나맛우유는 편의점 최대 매출 품목 중 하나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 이상 판매량이 늘었으며, 최근 가격 인상으로 새로운 성장 전기를 맞았다”며 “편의점 성장세나 여러 건의 마케팅 성공 사례를 분석해 볼 때, 바나나맛우유는 매년 5%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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