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틸 전략기획부 부사장서 KG스틸 사장 내정대우인터내셔널 말레이 지사장·무역법인 대표 등 역임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KG스틸을 맡아줄 신임 사장으로 이세철(61) 전 넥스틸 부사장을 내정했다. 그는 다음달 30일로 예정된 동부제철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동부제철의 경영권이 KG그룹으로 이전되면 김창수 사장은 물러난다.
이세철 KG스틸 사장 내정자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2012년 8월부터 최근까지 중견 강관업체 넥스틸의 부사장을 지냈다. 1990년 포항 대원공업에서 출발한 넥스틸은 미국 시장으로 유정용강관(OCTG) 등 강관 수출이 매출의 80% 이상 차지하는 회사다. 넥스틸에선 전략기획부서를 총괄하며 자본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에 북미 강관부문 무역통상 마찰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종합무역상사 출신이어서 넥스틸 부사장 재직 당시 세금, 자본 업무는 물론 관세 관련 리스크 관리 업무를 많이 했다”고 귀뜀했다.
넥스틸 이전에는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금속1본부장, 말레시아사 쿠알라룸푸르 지사장, 말레이시아무역법인 대표 등을 역임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근무 시절엔 해외 교역 및 무역 사업을 수행하며 회사의 매출 확대 등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철강, 금속, 비철, 화학, 자원개발, 선박, 자동차 플랜트 및 부품 등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확보해 개발하는 업무를 맡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부제철 사업군이 국내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KG 측이 수출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대미 통상 업무에 경험이 많은 이세철 부사장을 적임자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인터내셔널 금속1본부장 시절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약간의 손해를 본 듯한 협상이 어떤 때 보면 성공적인 협상이 되곤 한다. 머리를 너무 굴리지 말라”는 인생철학을 밝힌 바 있다.
KG그룹은 곽재선 회장이 2003년 인수한 비료회사 경기화학공업(현 KG케미칼)을 모태로 회사 규모를 키웠다. 현재 KG케미칼, KG에너켐,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KFC코리아 등 8개 사업군의 15개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2조5000억원 규모인 동부제철은 냉연강판 생산설비를 갖춘 당진공장과 컬러강판과 형강 등을 생산하는 인천공장(동부인철스틸)을 갖고 있다. KG그룹이 동부제철을 인수하면 강관사업은 정리하고 컬러강판과 석도강판 위주로 사업군을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천공장 설비의 당진 이전 및 인천 부지 매각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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