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방문 후 급히 국회 돌아와 무작정 합의의총 열기 전 내부 의원들과 미리 소통했어야
지난 24일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오후 3시에 모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나경원 원내대표는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상 사건과 관련해 강원도 삼척을 방문한 이후 국회로 돌아와 회동을 가졌다. 이날은 국회 본회의가 열려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시정연설이 예정된 날이었다.
국회에선 중요한 날이었지만, 나 원내대표는 삼척 방문으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다. 그러면서 의원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오후 3시 회동에서 합의문에 서명을 했고, 오후 4시에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이어진 의총에서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묻고 추인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한국당 의원들의 반대가 거셌다는 것이다. 당내 의원들은 그간 요구했던 경제청문회나 패스트트랙(신속지정안건) 합의처리 등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연히 의총에서 추인은 되지 않았고, 나 원내대표에 대한 리더십 문제가 불거졌다.
이를 두고 나 원내대표가 협상을 위한 방식이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당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제 같은 날은 사실 나 원내대표가 하루 종일 국회에 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삼척 같은 데 가지 말고 합의할 거면 하루 종일 내부와 미리 소통을 했어야 했다”며 “저 같은 경우도 과거에 4선 모임, 3선 모임을 미리 해놓고 그리고 의총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또 우 의원은 “원내대표가 어렵게 합의했으면 일단 정상화해 줘야지. 내가 볼 때 더 역풍이 불어서 한국당이 코너에 몰린다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3번의 도전 끝에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이후 장외투쟁과 패스트트랙 저지 등 강경한 태도로 한국당을 이끌고 있다. 다만, 이번 합의문 폐기 문제로 리더십에 금이 가고 있다.
한국당은 의총 이후 나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도 합의문에 서명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처럼 안팎의 압박을 받으면서 나 원내대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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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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