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남자 대표팀의 간판 임효준은 지난 17일 선수촌에서 진행된 산악 훈련 중 남자 후배 황대헌의 바지를 벗겼다.
여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던 상황에서 심한 모멸감을 느낀 황대헌은 임효준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며 이를 감독에게 알렸고, 감독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고했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남자 8명, 여자 8명 등 대표 선수 16명을 전원 한 달간 선수촌에서 쫓아내기로 24일 결정했다.
황대헌은 사건 후 진천선수촌 내 인권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았지만 심리적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황대헌의 소속사인 브라보앤뉴 측은 “암벽 훈련 도중이라 손을 쓸 수가 없어 하반신이 무방비로 노출됐다. 여자 선수들도 함께 있는 자리에서 일이 벌어져 선수 스스로 수치심이 크다”고 밝혔다. 황대헌은 수면제를 복용해야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임효준의 소속사인 브리온컴퍼니도 해명에 나섰다. 브리온컴퍼니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암벽 등반 도중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돼 조금 과격한 장난을 한 것으로 보인다. 황대헌 선수에게 거듭 사과를 하고 있다”고 전하며 “장난 도중 암벽에 올라가는 황대헌을 끌어내리려다 바지가 내려가 엉덩이 절반이 노출된 것이지 성기가 노출되지는 않았다”며 “사건도 훈련 중이 아니라 휴식 시간에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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